직원에 과도한 실적경쟁 유도
은행측 “취약계층 도움 차원”
KB국민은행 혁신금융서비스 1호 ‘리브엠(Liiv M)’이 출시 반 년만에 난관에 부딪혔다. 은행 측이 서비스 개선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직원들이 과당 실적 경쟁에 대한 우려를 내놓으면서다. 자칫 금융위원회로 공이 넘어갈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KB국민은행 노조는 은행 측이 리브엠 사업의 영업 확대를 추진하며 직원들의 과당 실적 경쟁을 야기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금융위에 공식 문서로 전달했다. 리브엠 판매 실적을 은행 지역별 영업그룹장 평가기준에 반영했고, 일반 지점 직원들도 리브엠 영업에 나설수 있도록 대량 문자 발송이 가능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 같은 은행의 조치가 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당시 ‘부가 조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부가 조건은 ‘은행 직원들의 과당 실적 경쟁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금융위는 과당 실적 경쟁을 입증하는 자료가 접수되면 제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가조건을 위반할 경우 현행법상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취소하거나 사업을 중지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기존 비대면 가입 채널 외 전국 지점에서 리브엠 가입을 도와드릴 수 있게 하는 방안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또는 미성년자 등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영업그룹장 평가의 경우 다른 평가 항목 가운데 그룹장의 선택 사항이고, CRM 시스템의 경우 아직 시행 전”이라고 해명했다.
리브엠은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의 합작품으로, KB금융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디지털 사업의 핵심이다. KB금융그룹의 디지털혁신부문장이기도 한 허 행장은 이미 2017년 통신사업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꾸준히 시도한 끝에 리브엠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다. 윤종규 회장은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식견으로 허 행장이 추진한 리브엠 사업에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28일 윤 회장과 허 행장이 동반 참석해 대대적인 론칭행사를 진행했던 리브엠은 올해 가입자 목표를 100만명으로 내세웠다. 현재까지 개통자수는 6만 5000명이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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