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통제예방센터 새 권고 발표
시위ㆍ유세로 코로나 확산 우려
트럼프 측 마스크 착용 요구 안해
전문가 “리더 안지키면 대중 혼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 주최 측은 참가자가 마스크를 착용토록 강하게 독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권고를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군중이 모이는 시위가 이어지거나 대규모 실내 행사가 예정돼 있는 걸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권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선거 유세를 재개하고, 오는 8월 플로리다주(州) 잭슨빌의 실내 경기장(1만5000명 수용)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측은 이 행사 참가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CDC는 행사 기획 등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최소화를 위해 몇 가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며 새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참가자가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정기적 방송을 통해 알리도록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의 좌석수 제한, 집회장소 제한을 위한 주차장 재구성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나 무증상 확진자를 격리할 방법을 행사가 열리는 지역 당국과 마련하라고 제안했다.
CDC 측은 그러나 이같은 권고가 정치 유세에도 적용되는 건지에 대해선 명확한 언급을 삼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는 점을 현지 언론은 행간에서 전하고 있다.
제이 버틀러 CDC 전염병 부국장은 이 지침이 대규모 정치 유세에도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그들 스스로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침은 규제가 아니고, 명령도 아니다”라며 “사람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지키면서 집회를 할 수 있는 권고 혹은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이벤트가 열릴 플로리다주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공화당 측은 이 행사 참가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열렬한 환호를 전국에 생생하게 전달, 재선 승리의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마스크가 걸림돌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 전문가는 정치권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걸 크게 우려하고 있다. 톰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국장은 “고위층, 정치 지도자, 공중 보건 리더부터 지침에 명확하지 않으면 대중은 혼란스러워진다”며 “정부 최고위층부터 위험에 대해 소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50개주 가운데 인구수가 2·3위인 텍사스와 플로리다주는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수가 최고치다. 플로리다에선 이날 1902명의 신규 환자나 나왔다. 전날 1698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연일 최고치를 찍는 추세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환자 증가가 검사의 확대, 일부 농업 지역에서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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