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총리’에서 ‘경제 총리’로 무게추 이동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일주일간 이어졌던 그린벨트(Green Belt, 개발제한구역) 해제 논란을 ‘보존’으로 매듭을 지는데 특유의 조정능력을 발휘해 내각수반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린벨트 보존은 당초 청와대가 김상조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정이었기때문이다.
21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최근 민간 영역의 부동산 전문가를 초청, 비공개 간담회를 주재했다. 문 재인 정부 출범이후 2017년 5월부터 22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부동산값만 들썩거리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 총리가 직접 부동산 해법을 현장에서 찾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최근 들어 정 총리의 부동산 정책 발언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부동산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의외적인 일이다.
따라서 이같은 정 총리의 행보가 ‘코로나 총리’에서 ‘경제 총리’로 존재감을 발휘하겠다는 포석이라는 평이다. 정 총리는 지난 1월 국회 인사청문회에 “경제 총리, 통합 총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총리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 총리의 지난 6개월간 행보는 ‘코로나 총리’로 압축된다. 기업인 출신이자 참여정부에서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경제통’으로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담긴 말이지만, 정 총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방역을 안정적으로 지휘하면서 리더십을 보였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지난 2월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특히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월 말부터 약 3주간 현장에서 지휘하면서 의료 인력 확충, 병상 확보, 마스크 수급 등 주요 현안에 해법을 제시했다.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량을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가 정 총리의 대표적인 아이디어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사라졌고, 수급이 안정화됐다. ‘코로나 총리’는 지난 4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도 해결사를 자처했다.
정 총리의 자체 브랜드인 ‘목요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정 총리는 취임 당시부터 주요 사회 갈등 해결모델로서 당사자를 공관에 초청해 갈등을 조정하는 협치모델로 ‘목요 대화’를 활용했다.
향후 정 총리는 경제 행보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정책(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중 혁신성장을 최우선으로 꼽고, 코로나19이후 산업재편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미래 먹거리 마련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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