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발표 '카운트다운'

“스카이라이프 사실상 확정”…점유율 36% 압도적 1위 탄생할까 촉각

[단독] 현대HCN 새 주인, KT 유력! [IT선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현대HCN의 새주인으로 KT스카이라이프가 유력시된다.

23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대HCN의 우선협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유력하다”면서 “인수금액이 6000억원대로 다른 통신사보다 월등히 높아, 일찌감치 스카이라이프로 기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서, 23일 현대HCN의 우선협상자를 확정, 매각 본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 차이가 크게 나 발표를 미룰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마감한 현대HCN 본입찰에는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한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2차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재편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점유율 36%, 유료방송 시장 '공룡' 등장

KT스카이라이프가 최종 우선협상자로 확정될 경우, 점유율 36%에 달하는 '공룡 1위'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의 점유율은 KT계열(스카이라이프 포함) 32%, LG유플러스 계열 25%, SK텔레콤 계열 24%다.

여기에 약 4%의 점유율을 보이는 현대HCN까지 KT계열 품에 안기게 되면 KT의 점유율은 36%로 '절대 강자'로 등장하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숙원 사업이었던 케이블 업체 인수 성사로, 위성방송 시장의 새 돌파구로 삼는 데도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라이프는 앞서 2018년에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특히 IPTV 시장의 성장과 외국 기업의 공세로 위성방송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상태다. 상품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위성방송 가입자는 2017년 436만4000명, 2018년 427만3000명, 2019년 418만8000명으로 해마다 감소세다. 시장점유율도 2017년 10.53%에서 지난해 하반기 9.56%로 하락하며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이에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케이블업계 인수에 사활을 걸고, 이번 현대HCN 인수전에도 총력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견제 심해져, '공공성' 문제도 해결 과제

스카이라이프가 최종 현대HCN의 새 주인이 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유료방송 시장 1위와 2, 3위 간의 점유율 격차가 커지면서 국회를 비롯해 시장 전반에 견제가 심해질 여지가 크다. 33%로 제한한 유료방송 시장 합산 규제가 폐지되기는 했으나, 2위 LG유플러스 계열과 점유율 차이가 10%포인트 가까이 나면서 정부, 국회 등의 견제에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 주체인 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여지도 남았다. 앞서 2018년 딜라이브 인수전에 발목을 잡았던 것도 국회에서 위성방송의 '공공성' 역할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공공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자력갱생이 필요하다며 의지를 보였으나, 21대 국회에서 다시 공공 문제가 도마에 오를 여지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