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세종시 이어 두번째 집값 상승세 가팔라
30년차 아파트, 정부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신고가 찍어
노원구 등 중저가 아파트 몰린 지역 서울 가격상승 이끌어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노원구의 구축 아파트 곳곳에서 신고가 갱신이 이어지고 있다.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매수)과 서울집값 키맞추기 현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노원구에서의 집값 상승세가 통계로도 확인된 것이다.
27일 KB국민은행의 8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노원구는 전월 대비 아파트 매맷값이 3.04% 올랐다. 6.44% 상승을 기록한 1위 세종시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준공 20년 차가 훌쩍 넘은 아파트들에서 8월 한 달간 신고가 갱신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6·17, 7·10, 8·4 부동산 대책을 잇달아 내놓은 이후에도 시장에선 매수심리가 꺾이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28년차 중계주공 8단지 전용 50㎡은 지난 14일 역대 가장 높은 5억5000만원(7층)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액들은 5억원 미만에 머물렀으나, 최근 단지 내 다른 매물들의 호가는 기본 5억5000만원부터 많게는 6억원이다.
33년차 상계주공7단지(79㎡)는 지난 25일 9억8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9억원(7월31일)이었다. 한 달도 채 안돼 1억원 가량이 오른 셈이다. 인근 A공인은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 집계에는 안 올라왔지만 벌써부터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의 50㎡ 미성아파트 매물도 지난 7일 역대 가장 높은 6억9500만원(9층)에 팔렸다. 사실상 7억원에 달하게 된 것이다. 32년차 하계동 하계6단지(장미아파트) 40㎡도 지난 8일 신고가 4억4100만원(7층)에 손바뀜했다. 3억원대에 머물던 이 아파트는 지난 7월 처음으로 4억1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노원구 아파트 매매시장의 흐름은 KB 월간 주택가격동향의 5분위 배율과도 일맥상통한다.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 5분위 배율인데, 최근 1년 사이 5분위 배율이 떨어진 곳은 서울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그만큼 저가 아파트 가격의 상승이 약진했다는 뜻이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분위(하위20%)의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19.5% 상승한 4억3076만원으로 나타났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유지는 주요 요인이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에서 가격상승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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