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육류 수입량 12.1% 줄어
소고기 수입량 7년 만에 하락세
수급불안 등 돼지고기도 큰 감소
집밥족 증가…한우소비 되레 늘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던 수입산 육류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수입량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사상최고치를 찍으며 매년 국내 시장을 잠식하던 수입산 소고기 수입이 7년만에 줄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한우 소비량이 늘며 가격이 치솟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수입육의 경우 국내산 육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외식 시장에서 많이 소비되는데,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 외식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포유 가축 육류) 수입량은 73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7000톤에 비해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 수입량은 37만2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고, 돼지고기 수입량은 35만톤으로 21.6% 감소했다. 닭고기 등 가금육류 수입량도 지난해 13만7000톤에서 올해 12만8000톤으로 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소고기의 경우 미국산 수입량은 4.3% 늘었으나 호주산은 7.9% 줄었다. 올해 호주산 소고기 수입량은 13만1758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4만3153톤)에 비해 1만톤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에 걸쳐 이어진 호주 대규모 산불 등 영향으로 소고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체 소고기 수입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미국산은 호주산 수요를 흡수하면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국내 돼지고기 수입은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 주로 이뤄지는데, 유럽에서 급격한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수급 불안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수입산 돼지고기는 외식시장에서 소비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외식시장이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 역시 11.3% 감소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유통되는 수입산 육류는 2014년부터 매년 10만톤 안팎으로 수입량이 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수입산 돼지고기는 ASF 확산 등 요인으로 인해 수입량 증가율이 다소 들쭉날쭉 했으나, 소고기는 2013년부터 매년 수입량이 늘어 지난해엔 역대 최고치인 42만7000톤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엔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작년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국내 소비량에 대비해 (돼지고기) 수입량을 크게 늘렸는데, 비축분이 아직 소진되지 않고 있어 물량을 조정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예년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에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우는 올 상반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며 소비가 늘었다. 지난 5월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집밥족을 중심으로 한우 등 육류 소비가 크게 증가하자, 한우와 삼겹살 가격이 크게 치솟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한우 시세는 명절이 지나면 하락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한우 등심 소매가는 4일 기준 100g당 1만2650원으로 평년에 비해 16.6%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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