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인수 주체
“아시아나에 불리” 우려
포인트몰 상품 ‘싹쓸이’
카드사도 비용증가 걱정
강해진 협상력…카드사도 걱정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고객 마일리지 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거대독점기업이 탄생하면 일방적인 제도변경 등에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진칼이 돈 한푼 안 들이고 대한항공을 품게 해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결정이 상당수 국민들의 이익침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1마일리지의 가치가 다르다. 카드사 마일리지를 예로 들면 대체로 1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대한항공은 1500원, 아시아나는 1000원을 사용해야 한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방침을 설명한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시스템도 통합된다”고 공표했다.
소비자들은 피인수되는 아시아나의 마일리지가 불리한 조건으로 통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항공마일리지는 통상 제휴카드 이용 또는 항공권 구입을 통해 적립되지만, 고가의 연회비를 지불하고 마일리지 적립율이 높은 카드를 찾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런데 금주들어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마일리지는 보통 무료항공권이나 좌석승급을 때 사용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항공권 관련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마일리지몰이 유일한 소비처다.
18일 기준 아시아나 마일리지 몰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은 ‘음악·데이터 이용권’이 전부다. 커피 등 음식료를 비롯한 다른 상품은 모두 매진이다. 항공권 대비 마일리지몰이 효율이 크게 떨어지지만 그나마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쓰고 보자는 ‘손절성 소비’인 셈이다.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카드를 해지하는 이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마일리지 적립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온 카드사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독점적 지위를 가진 항공사와 마일리지 적립 협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지금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사을 점유한 초대형 가맹점인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세한 마일리지 정책이 나와야 알겠지만, 마일리지 적립기준이 대한항공 수준으로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카드사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에서 재무개선이 절실한 독점항공사에 많은 부분을 내주고 나면 카드사로서는 비용지출이 커진다. 이를 연회비 등에 전가하면 결국엔 소비자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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