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보다 더 받겠다” 노조, 차별화에 방점

임금 역차별 우려에 현장 비난 목소리 잇따라

지부장 개인 판단에…현장서도 “파업 끝내야”

지역 경제계 “협력사들 벼랑 끝…노사 합의를”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 1공장에서 근무자들이 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 14차 교섭 끝에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연합]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 1공장에서 근무자들이 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 14차 교섭 끝에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기아자동차 노조가 현장과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파업을 강행하면서 8000여 대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부활의 시동을 걸었던 기아차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27일까지 사흘간 2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오는 30일 3차 지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강도와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부분파업엔 필수근무자를 제외한 생산·일반특근 조합원이 모두 참여했다. 공장 및 지역 출하를 포함한 잔업도 전면 거부됐다.

기아차 노조는 임금과 관련된 요구로 현대차와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잔업 30분 복원과 통상임금 확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합의했던 통상임금 및 임금체계 개편 등 노사 합의를 부정하고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잔업 30분 복원’은 올해 초 노사 간 별도 협의체를 통해 논의한 사안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의 공식 안건이 아니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근무 형태를 바꾸기 위해선 생산량 보전이 먼저 이뤄지고, 그에 따라 임금을 보전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하지만 노조는 생산량을 보전하기 위한 작업시간 추가 확보와 인원 효율화, 제도 개선 등은 거부하면서 임금 인상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현 최종태 노조 지부장 개인의 잘못된 판단이 조합원 전체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무노동 무임금’으로 인한 임금 손실과 무파업 주식 미지급 우려로 교섭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소하리공장 생산관리자·파트장 협의회는 파업 전인 23일 홍보물을 통해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과 주식 포기는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날 화성공장 생산관리자·파트장협의회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파업은 노사 및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포함한 국민의 삶에 큰 상처만 줄 것”이라며 “기아차 공장이 멈추면 수많은 이들이 일터에서 손을 놓아야 하는 아픔이 따른다”고 파업 자제를 당부했다.

광주경영자총협회와 광주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계도 노사 간 원만한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품협력사의 위기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경우 향후 생산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 여론과 협력사 요구, 현장 여론까지 반하면서까지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가져올 임금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을 조기 마무리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