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진·배선영 중령, 첫 전투함장·기뢰부설함장 취임
해군, 여군 간부 7.4%…2022년 장교 10.7% 확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 내 여풍(女風)이 거세다. 해군은 21일 홍유진 중령을 여군 최초로 전방해역을 수호하는 전투함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홍 중령은 이날 초계함 원주함(PCC, 1000t급) 함장으로 취임했다.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된 이래 중령급 직위의 전투함장에 여군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중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취임식을 대체한 보직신고에서 “창군 이래 첫 여군 전투함장의 책무를 맡게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는 전투함 함장으로서 동해 전방해역 수호 임무를 완수하고 승조원들과 함께 최강의 전투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홍 중령은 학사사관후보생(OCS) 97기로 임관해 대청함을 시작으로 광개토대왕함 전투정보보좌관, 비로봉함 갑판사관, 안동함 부장, 광개토대왕함 부장 등을 거치며 2300여일 이상의 항해 근무를 했다.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721편대 참수리 287호정 고속정 정장으로서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지휘관이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홍 중령은 남편 정민재 중령과 함께 해군 장교의 길을 걷고 있는 부부 군인이기도 하다. 해군사관학교 52기로 임관한 정 중령은 현재 홍 중령 소속 부대인 1함대사령부 계획참모로 근무중이다. 해군은 부부 군인의 경우 동일 지역 내에서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되 부부가 동시에 함정에 근무하지 않도록 보직을 조정하고 있다.
홍 중령이 지휘하는 원주함은 해군 1함대사령부 12전투전대 소속 초계함으로 평시 경비와 초계 임무를 수행한다. 대함전, 대잠전, 대공전 능력으로 적 해상도발을 억제하는 해역함대 주요 전력으로 12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며 길이 88m, 항속거리 약 600㎞로 76㎜와 40㎜ 함포와 경어뢰, 함대함유도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에는 배선영 중령이 역시 여군 최초로 기뢰부설함인 원산함(MLS, 2600t급) 함장으로 취임했다. 배 중령은 해사 57기로 임관해 1함대 11전대 작전관, 참수리 282호정 정장, 독도함 갑판사관, 원산함 부장 등을 거치며 2200여일 이상 항해 근무를 했다.
배 중령은 “사관생도 시절부터 꿈꿔왔던 함장 직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함장으로서 주어진 임무 완수에 매진하고 부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항상 준비된 원산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원산함은 해군 5성분전단 52기뢰전대 소속 기뢰부설함으로 전시 적 항만 봉쇄와 우리 항만 보호를 위해 기뢰를 부설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15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며 길이 103m, 항속거리 약 8300㎞로 76㎜·40㎜ 함포와 경어뢰 등의 무장을 탑재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7월에는 안미영 중령이 여군 최초로 상륙함 성인봉(LST, 2600t급) 함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해군·해병대에는 2001년 처음으로 여군 장교가 임관한 이래 2400여명의 장교와 부사관이 현재 임무를 수행중이다. 이는 간부 정원의 약 7.4%로 해군은 오는 2022년까지 장교 정원의 10.7%, 부사관 정원의 8.5%까지 여군 장교 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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