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뒤덮었던 올해 가장 대응을 잘했고, 타격을 최소화한 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였다. 시즌을 모두 마친 미국, 일본, 한국의 남녀 6개 투어의 상금액들을 애초의 목표치와 비교한 결과다. PGA투어는 2019~20시즌에 목표했던 대회 중에 14개가 취소되고, 38개의 대회만 개최됐지만 목표했던 상금 규모의 76.4%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 4억3570만 달러(4808억원, 27일 환율 기준)를 예상했던 PGA투어는 지난 시즌을 3억3315만 달러(3676억원) 규모로 마쳤다. 비록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하루만 치르고 중단하는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으나 PGA투어 조직국의 대응은 기민했고, 신속했으며 투어 재개도 빨랐다. 특히 PGA투어는 새 시즌을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까닭에 팬데믹 타격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기 쉬웠다. 게다가 메이저 대회는 2020~21시즌으로 옮기면서 내년 가을까지 진행될 새 시즌은 50개의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 지구적 팬데믹 영향에서 타격을 덜 받은 두 번째 투어는 총상금 94억원으로 치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였다. 애초 129억원에 14개 대회를 예상했던 코리안투어는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을 포함해 5개 대회가 열리지 못했지만, 4개 대회가 신설되면서 목표 상금의 72.8%규모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는 전적으로 구자철 KPGA 신임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 대회 흥행과 신설 이벤트를 이끈 덕이다. 구 회장은 총상금 5억원 규모의 KPGA오픈을 사재를 출연해 만드는가 하면, 깊고 넓은 인맥을 동원해 헤지스골프KPGA오픈,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애초 31개 대회에 총상금 270억원의 시즌을 목표했으나, 그중 17개가 취소되고 4개가 신설되어 18개에 175억원 상금으로 마쳤다. 대회 수는 다소 줄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최초로 열린 재개전 KLPGA챔피언십에 역대 최고액인 총상금 30억원을 쏟아 붓는 등의 노력으로 투어 목표치 64.8% 규모로 치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연초 32개 대회에 7300만 달러(858억원)를 예정했으나, 그중 17개가 취소되면서 18개 3938만 달러(439억원) 규모로 치렀다. 목표 상금액의 절반을 약간 넘는 54.5%에 그쳤고, US여자오픈을 12월에 치르는 등 혼란을 겪었으나 신설 대회를 4개나 개최하면서 선방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38개 대회를 총상금 39억8500만 엔(423억원)으로 치를 계획이었으나 절반에 못 미치는 14개 대회를 16억3100만 엔(173.6억원)으로 치렀다. 지난해말 발표된 목표치의 40.92% 규모였다.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의 사정은 더욱 열악했다. 연초 25개 대회 32억6100만 엔(347억원)을 공표했으나 연말까지 6개 대회에 8억6700만 엔(92억원)으로 치렀다. 목표 상금액의 고작 26.5%에 그쳐 사상 처음으로 코리안투어보다 적은 상금 규모로 한 해를 보냈다. 미리 정한 일정을 고수하고, 급변하는 상황 변화에는 대처가 느린 일본에서는 예상못한 코로나19로 인해 남녀 투어 모두 목표치의 절반도 못 채웠고, 신설 대회 없이 코로나19 타격을 그대로 받았다. 절반 이상의 대회들이 취소된 일본 남녀 투어는 올해와 내년 시즌을 합쳐 한 개 시즌으로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