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에 이어 스프라이트도 제로 제품 출시
코로나19로 집콕 길어지자 “음료 칼로리 부담”
탄산수·토닉워터 일상화…덜 단 사이다 거부감 줄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콜라에 이어 사이다도 ‘제로 칼로리’ 시대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칠성사이다에 이어 스프라이트까지 국내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사이다 제조사들이 연이어 ‘제로’ 제품을 선보이면서 고객몰이에 나선 까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덜 움직이는 만큼 칼로리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에 고객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제로 제품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칠성사이다에 이어 스프라이트도 제로 제품 출시
코카콜라는 10일 강렬한 상쾌함을 제로 칼로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프라이트 제로’를 출시했다.
‘스프라이트 제로’는 제조 과정에서 설탕을 빼 칼로리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스프라이트 고유의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과 상쾌함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스프라이트 제로는 355㎖ 캔으로 우선 출시되며, 슈퍼마켓을 시작으로 판매 채널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며, 제로칼로리 사이다시장에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칠성사이다 제로 역시 사이다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무설탕으로 0㎉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사라졌던 사이다 제로 제품이 재등장한 이유는 코로나
사실 탄산음료시장에서 제로칼로리 제품은 콜라가 대표적이다. 코카콜라가 지난 2006년 4월 콜라의 맛과 향을 느끼면서도 설탕을 뺀 ‘코카콜라 제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것. 이에 콜라뿐 아니라 사이다까지 제로 제품이 줄줄이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킨사이다 제로’를 시작으로 칠성사이다 제로 등이 출시되며 칼로리 제로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콜라와 달리, 사이다는 제로 제품이 그다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코카콜라 제로 역시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곤 대중적인 음료가 되지 못했다. 이에 코카콜라 제로를 제외한 다른 칼로리 제로 탄산음료들은 역사의 뒤쪽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제로 제품들이 재조명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찾기 시작한 것.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움직임이 줄어들자 저칼로리 제품을 찾는 손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칼로리 제로 콜라뿐 아니라 과거에 외면받았던 제로 사이다제품까지 덩달아 인기가 높아졌다.
실제로 코카콜라 제로를 포함한 코카콜라 제품군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코카콜라 제로의 가파른 매출 증가로 야외활동이 줄었던 지난해에도 콜라 제품군 매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시장에 재출시된 칠성사이다 제로 역시 출시 1개월 만에 400만개 이상 팔렸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펩시 제로 슈거’ 역시 500㎖ 1종으로, 온라인과 편의점에만 공급했는데도 40여일 만에 200만개가 팔려나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탄산수나 토닉워터 소비가 대중화되면서 단맛이 적거나 없는 탄산음료에 대한 거부감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칼로리가 낮은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자 콜라뿐 아니라 사이다도 칼로리 제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