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EBS가 100명의 시청자 참여단과 1,000명의 시청자들로부터 교육공영방송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들었다.
지난 6월 30일 방송된 창사특집 생방송 ‘EBS에 말한다’’는 EBS에 대한 1,000명 대상의 시청자 인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패널과 100명의 ‘시청자 참여단’이 교육공영방송 EBS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패널들에게 관련 내용과 생각을 묻는 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심도 깊은 토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한계와 아쉬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대화 시간과 소통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향후에도 이런 프로그램은 자주 방송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행은 정관용 교수가 맡았고,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김희삼 교수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정준희 교수,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이선희 교사, ‘큰별샘’ 최태성 강사가 패널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실시간 문자 참여와 함께 EBS에 현재 모습을 살펴보고 바라는 점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교육공영방송의 우리 사회에 필요하냐는 질문에 ‘반드시 필요하다’가 46.6%, ‘필요하다’가 44.3%로, 전체 90.9%가 EBS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EBS의 필요성에 대해 “요즘 유해한 방송이 많은데 안심하고 볼 수 있는 교육방송이 꼭 필요하다”(8**4), “강연 프로그램에서 지식도 얻고 있어요. 평생교육에 꼭 필요하다”(8**8),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이다”(3**5) 등의 의견을 보이며 EBS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이 많았다.
EBS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EBS가 교육공영방송사로서의 역할을 잘 해왔는가에 대해서 정준희 교수는 EBS는 가장 전통적인 공영방송의 모형에 가깝고, 전통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희삼 교수 또한, EBS는 교육공영방송으로서 정체성이 명확하다 생각하고 충실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EBS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시 학교교육 보완’ 역할 수행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72%가 평가했다. 또, ‘국민 누구나 소외되지 않도록 보편적 교육을 받도록 지원’은 71.4%, ‘창의·인성 및 커리큘럼에 기반한 교육콘텐츠로 공교육 내실화에 기여’는 64.4%, ‘국민의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는 61.8%로 사회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 상황에서 EBS가 공교육 보완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적극 동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 거주 중인 한 시청자는 “펜데믹 상황에서 EBS와 같은 시스템을 미국에서 찾아 보기 힘들었다”라며, “EBS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수업을 책임진 이비에스 감사합니다”(1**1)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 역할에는 노력 필요=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을 위한 EBS의 역할 수행에 대해서, 패널과 시청자들은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연령별 평생교육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유아·어린이 교육’은 74.1%, ‘청소년 교육’은 66.7%로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2030 교육’은 44.1%, ‘4050 교육’은 37.6%, ‘실버세대 교육’은 33.8%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최태성 강사는 “EBS가 영어채널, 수학채널 등 주제별로 많은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세대별 채널이 있어야 평생교육을 목표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고 세대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약한 것 같다”라며 세대별 채널 운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선희 교사도 EBS는 2030 세대가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약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좋아하는 시간에 보는 2030 세대를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시청자 의견 중에서도 “2030세대도 많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세요”(8**3), “60대 이상 시청할 수 있는 프로있음 감사요”(2**8)“ 등의 의견을 보이며, 생애주기에 맞는 평생교육 콘텐츠의 필요성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적 역할 수행에 선택과 집중 필요=학교교육 보안과 평생교육, 미래교육 선도 등 EBS에게 주어진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준희 교수는 EBS가 지금 주어진 역할과, 앞으로 해야 할 사회적 역할들을 모두 수행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EBS가 전략적으로 핵심 역할을 뽑아 제작구조나 조직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삼 교수는 “EBS가 수능교육을 했다가 지금은 미래교육, 평생교육을 다 끌고 가야 하는 것 같은 기대감이 있는데, 한 방송사로서 다 하기는 힘들다 생각한다. 다만 개인의 평생교육 실현과 미래교육 선도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이러한 역할을 해주는 것도 큰 역할이다고”라고 평가했다.
수신료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생한 의견 전달 받아=이날 방송에서는 EBS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위한 재원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EBS가 얼마의 수신료를 배분 받는지 아느냐 대해 응답자의 34.5%는 1,000원, 25.5%는 500원의 수신료를 배분받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EBS는 수신료 중 70원을 배분받고 있어 시청자들이 인식하는 수신료 배분 비율과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현행 월 2,500원의 수신료를 유지해야 한다면 EBS에 얼마의 수신료가 적정하다 생각하는지에 대해 평균 1,068원이 배분되어야 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 나왔다. 1,000원 이상을 배분해야 한다는 응답은 응답자의 73.2%에 달했다.
방송에서는 수신료와 관련해서 시청자들의 많은 의견을 듣고 확인할 수 있었다.
“수신료 배분 현실화와 국가 재정 지원이 더 필요합니다”(0**3), “방송 수신료 현실화합시다”(2**9) 등의 수신료 현실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수신료 70원 말도 안된다”(7**2), “아주 적은 수신료에 큰 역할을 해온 EBS에 이제는 반을 할당해 주셨으면 합니다”(1**5), 등 수신료 배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대략 목표를 선정하여 거기에 맞는 수신료 산정 지지합니다”(7**7) 등의 수신료 산정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제시한 의견도 볼 수 있는 등 수신료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 확인할 수 있었다.
EBS의 공적 재원 마련을 위해 정 교수는 “EBS와 시민들이 EBS 필요성과 공적 책무 수행을 위해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를 정부에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KBS가 처음부터 EBS와 함께 협력해서 새로운 공영방송을 만들테니 얼마의 수신료가 필요하단 이야기를 했어야하는데, EBS가 배제된 채로 수신료 인상 논의를 한 것은 실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EBS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고 싶은지에 대해 한 시청자는 “코로나19 시대에 좋은 강연이나 공연을 통해 사람들의 우울감을 극복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 2030, 4050 연령을 통틀어 공감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라며 평생교육 역할 강화를 위한 조언을 전했다.
이밖에도 “직업 관련해서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8**7),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주세요”(5**1) 등의 의견을 보이며 시청자 참여 확대와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콘텐츠의 확대를 주문했다.
EBS는 창사특집 'EBS에게 말한다'를 통해 1,000명의 시청자 인식 조사와 100명의 참여단의 의견을 들은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공영방송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공적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정책 제안 공모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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