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존속살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과학수사대가 촬영을 하고 있다. [JTBC화면 캡쳐]
10일 새벽 존속살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과학수사대가 촬영을 하고 있다. [JTBC화면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친부모와 형을 살해한 존속 범죄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0일 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초반 남성인 김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직접 119에 전화해 “3명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3명 모두 숨진 상태였다.

범행이 일어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새벽 5시쯤 자다가 깰 정도로 우당탕 큰 소리가 났다. 싸우는 듯한 남자 목소리와 비명도 들렸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도 “새벽 5시 20분쯤 ‘쿵 탁’ 소리와 함께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평소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주민은 “아파트 청소를 하는 관리자가 ‘사건이 일어난 집 앞을 청소할 때 싸우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말했다”고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김씨는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장면을 지켜본 김모(55)씨는 “(피의자가)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손을 벌벌 떨고 있었다”면서 “마스크를 쓰라는 경찰의 지시에 마스크를 쓰고 질문에 답을 하는 등 경찰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고 했다.

김씨는 경찰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실제로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범행과정에서 손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김씨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집 안에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