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고급 슈퍼마켓인 ‘아즈부카 브쿠사 (Azbuka Vkusa)’에는 한국식품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한국 교민들과 주재원 가족들이 많이 찾는 이 상점에서는 팔도 ‘도시락’ 컵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빙그레 ‘메로나’, 오리온 ‘초코파이’ 등 다양한 한국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웰빙(well-being)’ 바람은 러시아에서도 한창이다. 음식 및 식료품 배달 애플리케이션 ‘얀덱스 예다 (Yandex.Eda)’에는 별도로 유기농 및 산지 직송 매장 카테고리가 구축되어 있어 오개닉마켓(Organic Market), M2오개닉클럽(M2 Organic Club) 등의 매장에서 웰빙식품을 주문할 수도 있다.

러시아 유기농 식품시장은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셔널오개닉유니언(National Organic Union)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러시아 자국산 유기농 식품시장 규모는 약 3500만유로로, 2012년 이후 약 9배 증가하였고, 수입 유기농 식품시장 규모는 1억5800만유로에 달한다. 또한 2020년 러시아 플랫포마(Platforma) 조사 결과, 러시아 소비자의 약 75%가 유기농 제품이 비유기농 제품보다 10~20%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으며, 응답자의 16%는 20~30% 더 비싸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최근에는 저당, 글루텐 프리, 무첨가 등의 웰빙 간식에 대한 인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러시아 스베르마켓(Sbermarket)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국민간식인 초콜릿에 대한 수요가 줄고 웰빙 간식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한다. 2020년과 2021년 동일 기간(1~7월) 스베르마켓 주문량을 분석해 본 결과,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에서의 초콜릿 수요는 21.3%에서 13.1%로 감소했지만 무설탕 제품 수요는 약 6% 상승했다.

아즈부카 브쿠사에서도 웰빙제품의 수요가 2020년 한 해 동안 30% 이상 증가하여 20년 만에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하였다. 특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이 구매한 제품 1위는 글루텐 프리 간식, 2위는 무유당(lactose-free) 아이스크림이다. 현재 매장에서는 만 2세 아이부터 먹을 수 있는 무설탕, 글루텐 프리 과자인 바이트(Bite), 우유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초콜릿인 모조(Mojo)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러시아 소비자들은 더 비싸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면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1년 넷플릭스 웹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서는 추억의 간식인 ‘달고나’가 러시아에서는 ‘제2의 짜파구리’로 등극해 젊은 층의 ‘K-푸드’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러시아 내의 웰빙 흐름에 맞추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 웰빙 푸드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보는 것은 어떨까? 2022년 연말에는 더욱 더 풍성하고 다양한 한국의 웰빙 제품들이 러시아 슈퍼마켓 식품 코너를 가득 차지하고 있기를 기대한다.

김소정 코트라 모스크바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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