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 ‘러 부도 위기’ 경고
親푸틴 재벌 미국내 자산 동결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부도 직전인 ‘CCC-’로 하향 조정했다. CCC-는 투자하면 원금과 이자 상환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는 평가로 국가부도를 뜻하는 등급인 D보다 두 단계 위다.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영향으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증가했다고 경고하고,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대폭 내렸다. ▶관련기사 3·14·19면
S&P는 “서방의 제재가 디폴트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 같다”며 “러시아가 사용가능한 외환보유고 완충재를 유지하는 한편 심각한 경제 제재의 영향에서 루블화를 보호하기 위해 자본통제를 도입했다”고 이번 평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기관은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가치가 서방의 제재로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해 추가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무디스와 피치도 디폴트가 우려된다며 러시아의 국채신용 등급을 투기등급(정크)으로 6계단씩 낮췄다. 피치는 종전 ‘BBB’에서 ‘B’로, 무디스는 ‘Baa3’에서 ‘B3’로 하향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러시아 부도 가능성을 경고한 셈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루블화의 가치는 10% 급락한 달러당 118.35루블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던 러시아 통화가치가 110루블대에 들어선 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서방 제재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러시아 대형은행 7곳이 12일부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된다.
미국은 ‘푸틴의 입’과 ‘푸틴의 측근 재벌’도 제재 대상에 올려 돈줄을 죄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송유관 업체 트란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 니콜라이 토카레프 등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리히’ 19명과 그 가족 47명,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켰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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