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가 성능평가 순위에서 삼성전자 최신폰인 ‘갤럭시S22’ 모델을 삭제하자 아이폰으로 이탈하려는 삼성폰 유저들이 늘고 있다. 왼쪽은 ‘아이폰13’, 오른쪽은 삼성 ‘갤럭시S22+’.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가 성능평가 순위에서 삼성전자 최신폰인 ‘갤럭시S22’ 모델을 삭제하자 아이폰으로 이탈하려는 삼성폰 유저들이 늘고 있다. 왼쪽은 ‘아이폰13’, 오른쪽은 삼성 ‘갤럭시S22+’.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다음 폰은 무조건 ‘아이폰’할 생각.”(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이용자 I씨)

“삼성 갤럭시를 구입하는 이유는 삼성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밴치마크 프로그램 밴리스트에 삼성 휴대폰이 올라가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이용자 Y씨)

삼성전자의 ‘게임 옵티마이징 솔루션(GOS)’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성능 조작 의혹에 해명하고 또 GOS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고 밝혔지만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순위 목록에서 제외하며 브랜드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5일 크로스 플랫폼 벤치마크 툴 ‘긱벤치’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삼성의 GOS가 어떻게 게임과 앱의 성능을 저해하는지 알게 됐다”며 “강도 높은 내부 테스트를 거쳐 GOS를 사용한 갤럭시S22·21·20·10 전 모델을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목록에서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삼성 갤럭시S22·21·20·10 전 모델을 성능테스트 순위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긱벤치 트위터 갈무리]
스마트폰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삼성 갤럭시S22·21·20·10 전 모델을 성능테스트 순위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긱벤치 트위터 갈무리]

그러면서 “삼성의 GOS는 앱 식별장치를 통해 ‘어떤 앱을 쓸 때 기능을 떨어뜨릴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데 이를 통해 주요 성능 측정 앱들이 돌아갈 때는 기기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만들어졌다”며 “우리는 이를 성능 측정 조작으로 본다”고 썼다.

앞서 ‘갤럭시S22’ 시리즈는 GOS를 의무 적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 등을 막기 위해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키는 기능을 말한다. 하지만 갤럭시S22부터 해당 기능이 의무적으로 탑재됨에 따라 버벅거림 등 성능이 낮춰졌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게임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른 앱의 기능에서도 GOS가 작동됐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스마트폰 성능을 측정하는 긱벤치의 평가 순위 목록에선 논란이 불거진 갤럭시S22 시리즈뿐 아니라 ‘갤럭시S21’ ‘S20’ ‘S10’ 시리즈까지 삭제됐다. GOS 기능은 ‘S7’부터 적용됐지만 S22 모델 전까지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GOS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부터는 GOS 작동을 막는 게 아예 불가능해졌다.

이 같은 발표에 GOS 논란은 브랜드의 신뢰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긱벤치의 성능 테스트 대상 목록에서 빠진 모델은 ▷원플러스 ▷원플러스5 ▷원플러스9 ▷원플러스9프로 ▷화웨이 메이트10프로 등 성능 조작 의혹을 받았던 중국회사 제품들이다. 삼성전자의 퇴출이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 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엔 GOS 논란에 대한 불만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삼성멤버스 갈무리]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엔 GOS 논란에 대한 불만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삼성멤버스 갈무리]

소비자의 대거 이탈 가능성도 감지된다. 온라인상에서 최고 성능의 고가 휴대전화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청와대 청원을 넘어 제품 교환까지 주장하고 있다. 업데이트 공지뿐 성능 조작 의혹에 대한 석연치 않은 삼성전자의 대응에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멤버스에 따르면 갤럭시S22 기종을 사서 쓰고 있는 한 소비자는 “환불을 원했지만 GOS 관련 환불 정책이 없어 불가하다는 답만 받고 왔다”며 “바로 아이폰13프로 제품 구매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당연히 다음 폰은 무조건 아이폰을 쓸 텐데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것 외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