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려는 윤석열 당선인 측의 안에 대해 “용산은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고 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비대위원장의 한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공유하며 “‘우리 대통령이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겠느냐,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하셨는데, 애초에 청와대 부지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조선총독 관저가 있던 곳”이라면서 “용산이 ‘오욕의 역사’를 가진 땅이라고 싸잡아서 비하하신 것이라면 당장 용산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윤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무산된 배경으로 ‘윤 당선인 측의 점령군 행세’를 지적한 데 대해 “전임 정부는 후임 정부의 출범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며 “오히려 인수위 없이 선거 다음 날부터 점령군 행세하면서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걸었던 당은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하려는 모든 일을 반대하고자 선거 끝난 다음에도 저열하게 나오느냐”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을 두고 “국방 안보에 커다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용산 땅은 사실 우리들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선 이를 테면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겠느냐. 이해할 수 없다. 일설에는 무슨 풍수가의 자문 아니냐 이런 의문도 제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이의 회동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의 임기말 인사 관련) 이를 테면 ‘모든 인사를 중지해라, 당선인과 협의해서 인사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런 것으로 미뤄보면 대단히 무례한 요구가 있었고 마치 점령군 행세하는 모습 때문에 불발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