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코로넬(Rodrigo Coronel) 주한 니카라과 대사. [주한 니카라과 대사관 제공]
로드리고 코로넬(Rodrigo Coronel) 주한 니카라과 대사. [주한 니카라과 대사관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김민지 기자] “카카오택시에 고마움을 전하려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이사는 이달 19일 영문으로 작성된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편지를 보낸 이는 낯선 이름의 외국인이었다.

발신인은 자신을 주한 니카라과 대사라고 소개했다. 편지에는 ‘로드리고 코로넬(Rodrigo Coronel)’이라는 이름이 적힌 명함 한 장도 들어 있었다.

로드리고 코로넬 대사는 편지에서 자신을 ‘카카오택시 빅팬(Big Fan of Kakao Taxi)’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온 이후 약 1년여간 1000회 이상 카카오택시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국내에 부임한 로드리고 대사는 그동안 대사에게 제공되던 관용차를 거부하고 개인 차량도 없이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주요 일정이 있으면 이동할 때마다 주로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노 카(No car)’ 정책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택시의 편의성 덕분에 당장 차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로드리고 코로넬(Rodrigo Coronel) 주한니카라과 대사로부터 받은 편지.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로드리고 코로넬(Rodrigo Coronel) 주한니카라과 대사로부터 받은 편지.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로드리고 대사는 편지에서 “카카오택시가 일종의 제 ‘관용차’가 됐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가 그만큼 훌륭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로드리고 대사가 굳이 관용차까지 마다하며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이유는 평소 환경에 대한 그만의 철학과 소신 때문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은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상에서의 불편함이 없다면 지금의 기후문제도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신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본국인 니카라과 역시 전체 전력원의 77%를 풍력을 비롯해 태양광, 바이오연료, 지열, 수소 등 재생에너지에서 얻을 만큼 환경에 높은 관심을 견지하고 있다.

로드리고 대사 역시 한국에서 그만의 방식으로 기후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크게 만족한 그는 직접 류 대표에게 편지까지 보내 카카오택시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로드리고 코로넬(Rodrigo Coronel) 주한니카라과 대사로부터 선물받은 니키라과산 커피.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로드리고 코로넬(Rodrigo Coronel) 주한니카라과 대사로부터 선물받은 니키라과산 커피.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아울러 감사의 의미로 류 대표에게 니카라과 현지에서 재배한 커피도 선물로 전했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니카라과는 세계적인 커피 생산지로 유명하다.

로드리고 대사는 편지 말미에 류 대표에게 “언제 한 번 대사관으로 초대해 니카라과 커피와 함께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화답하는 차원에서 니카라과 대사관에 간단한 답례품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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