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이설주 우상화 작업 본격화”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얼마 전에 열린 북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머리 바로 위쪽 자리에 선 채 사진에 찍힌 이설주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이설주의 높아진 위상에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안에서는 "이설주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맞아 열병식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당시 핵 무력 강화 의지를 밝히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거론했다.
데일리NK와 인터뷰한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에 동원된 평양 시민들은 모두 이설주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도 상단 대열에 섰지만, 이설주는 김 위원장 머리 바로 위에 선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겼기 때문이다.
한 평양 시민은 "이설주가 원수님(김 위원장)보다 상단에 있는 모습이 상당히 놀라웠다"며 "상상도 할 수 없는 자리에 앉은 것"이라고 했다.
이설주의 의상도 관심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처럼 흰 정장을 입었는데, 그런 이설주에게도 조명이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당 중앙위원회가 이설주에 대한 사상 교양 자료를 배포하며 이설주 우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관련 자료는 지난 2월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80주년을 계기로 작성됐고, 이설주를 두고 "주체 혁명의 대를 이으신", "김정숙(김일성의 처) 어머님 그대로의 모습을 발혀하고 계신"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고 한다.
특히 '주체 혁명의 대를 이었다'는 말은 이설주가 아들을 낳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이설주는 지난 1월 음력설 기념으로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열린 설 명절 경축 공연에선 붉은색 한복 저고리에 검은색 한복 치마를 입고 나왔다. 이 의상은 '김정숙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에서 이 의상이 김정숙을 연상케하는 상징적 패션이어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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