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최
총 40점의 사진 및 유류품 전시…조현민 전시 총괄
대한민국 항공산업 글로벌 반열에 올려 놓은 선구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생전 사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한진그룹은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3주간 서울시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내 일우 스페이스에서 조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고 일우(一宇)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 선대회장은 평소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 왔으며, 사진집을 출간했을 정도로 사진 사랑이 각별했다.
행사가 열린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조 선대회장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전시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1관에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의 모습과 다양한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이 전시됐다. 2관에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및 고인이 평소 아꼈던 사진집, 카메라, 가방 등의 유류품들이 자리했다.
이날 개막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주)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이 참석했다. 조현민 사장은 이날 행사를 기획, 총괄했다.
조 회장은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말했다.
조현민 사장은 “아버님이 평소 찍으셨던 사진들을 이렇게 크게 전시해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삶의 동반자, 카메라…업무의 연장선이기도=조 선대회장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다. 부친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카메라를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 선대회장은 부친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 촬영에 대한 꿈을 키웠다. 조 선대회장은 “부친이 선물해주신 카메라를 메고 세계를 여행하며 렌즈 속에 담아왔던 추억들이 아직도 가슴속에 선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외 출장을 떠나는 조 선대회장의 손에는 반드시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어떤 목적의 여행이든 길을 나설 때면 항상 카메라를 챙겼다.
카메라와 함께하는 조 선대회장의 여행은 업무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특히 조 선대회장은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미 취항지를 중심으로 해외의 많은 곳을 찾아 여행에 적합한 곳인지, 또 새로운 노선을 개설할만한 곳인지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그는 2002년 중국 양쯔강을 탐험하면서 삼협댐과 거대한 양쯔강 물줄기, 주변의 도시들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당시는 대한항공이 지난, 옌타이, 샤먼 등 중국 대륙에 공격적인 진출이 이뤄지는 시기였다. 그는 양쯔강에서 중국의 잠재력을 보았고, 어떤 방법으로 중국에 접근해야 할지도 깨달았다.
베트남의 하롱베이나 터키의 이스탄불, 중국의 황산 역시 여행을 통해 시장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항공 노선으로 개발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일우사진상’과 ‘일우스페이스’ 통한 상생=조 선대회장은 2009년 국내 및 해외 각지를 다니면서 틈틈이 촬영한 사진 중 대표작 124점과 이에 대한 해설을 260여 페이지에 담아낸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특히 스위스 출장 중 알프스의 이국적인 겨울 풍경을 담아낸 ‘제네바에서 체르마트를 가는 길’을 비롯해 이집트 지혜와 미의 여신인 이니스를 모시는 아스완 필래(Philae) 신전의 회랑의 모습을 찍은 사진, 중앙아시아 위대한 정복자였던 티무르 왕조의 영묘인 누르 에미르의 모습을 광각렌즈로 담아낸 사진 등에서는 조 선대회장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을 통한 사회공헌도 활발하게 펼쳤다. 2009년 유망한 사진가들이 든든한 후원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호를 딴 ‘일우 사진상’을 제정했다. 2010년에는 서울 서소문 사옥 1층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전시공간인 ‘일우 스페이스’를 개관하기도 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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