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타버스 공개
남궁훈 대표 “연말 돼야 변화 시작”
임기내 주가 15만원 공약 성공할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카톡 오픈채팅 기반의 ‘오픈링크’가 어떻게 메타버스(가상현실)입니까?” “이미 네이버 ‘제페토’·SK텔레콤 ‘이프렌드’ 등이 있는데 카카오 메타버스만의 차별점이 무엇인가요?”(7일 카카오 간담회 기자들 질문)
카카오가 그동안 수없이 언급해온 ‘카카오 메타버스’의 콘셉트가 베일을 벗었다. 남궁 훈 카카오 대표는 화려한 노란색 셔츠와 신발을 착장하고 등장했다. 자신의 공약 ‘임기(2년) 내 주가 15만원 회복’ 달성을 위한 무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반응은 ‘갸우뚱’하다. 가시화된 서비스 없이 청사진 발표만 계속된 탓에 아직은 뜬구름 같다는 분위기다. 이날 언급된 신규 서비스만 10개에 달한다. 1~2년 내 완성될 수 있는 규모가 아닌 만큼 임기 내 주가 회복 공약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주통신 규약은 오랜 꿈”…베일 벗은 카카오 무기
7일 카카오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메타버스의 방향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발표에 나선 남궁 대표는 화려한 프린트의 노란색 셔츠와 신발을 신고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앞선 기자 간담회에서도 번번이 카카오 대표 색상인 노란색 의상을 입은 채 등장했다.
그는 발표 내내 ‘관심사’를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는 ‘우주통신 규약’이라는 오랜 꿈을 가지고 있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는 ‘우주통신 규약’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50억명 글로벌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렇게 관심사로 연결된 세상을 ‘카카오 유니버스’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 메타버스 ‘카카오 유니버스’의 방향은 크게 네 가지다. ▷관심사 중심으로 비지인 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 ▷카카오톡의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역할 확장 ▷창작자와 이용자 간 B2C2C 생태계 구축 ▷카카오 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한 가상현실 플랫폼 등이다.
첫 단추인 ‘오픈링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글로벌 이용자들이 소통한다. 일례로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추후 카카오톡과 완전히 분리, 별도의 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에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요소도 추가한다. 올 하반기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 등이다. 장기적으로는 멀티프로필을 업그레이드해 ‘멀티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이용자 간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창작자와 이용자 간(B2C2C) 생태계 구축도 핵심이다. 이용자들이 제작한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 1인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올인원(all-in-one) ‘콘텐츠 플랫폼(CMS)’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 제페토 등과 같은 3D 메타버스 플랫폼도 선보인다. 카카오 계열사 ‘넵튠’은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 ‘컬러버스’(옛 퍼피레드)와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출시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바로 3D 공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웹 스트리밍기술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AI기술도 추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된다. 가상인물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대화형(Conversational) AI’,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기팅’,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 등이다.
“이거 메타버스 맞아?”…아직 먼 미래인 ‘카카오 유니버스’
다만 카카오 유니버스의 가시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일정을 묻는 질문에 “한 번에 여러 개 서비스가 동시 오픈되는 건 아니고 오픈채팅 서비스에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것으로 보시면 좋을 것”이라며 “연말쯤을 새로운 기능이 큰 변화를 맞는 시작점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즉 연말은 돼야 카카오 유니버스가 발을 뗀다는 의미다.
또한 이날 공개된 다수 서비스가 왜 ‘메타버스(가상현실)’ 서비스인지 묻는 질문도 많았다. 기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메타버스 개념은 주로 3D 아바타 중심의 가상현실 플랫폼이다. 컬러버스를 제외하면 메타버스 범주에 속하기엔 다소 애매했다.
이에 남궁 대표는 “카카오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출발하는 메타버스를 추구하고, 넵튠의 컬러버스는 3D 기반의 메타버스를 추구한다고 보면 된다”며 “두 방향성에서 출발해 결국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타버스의 정의는 그 핵심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카카오는 메타버스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재정의했다”며 “카카오 강점인 텍스트를 근간으로 메타버스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남궁 대표는 ‘임기 내 주가 15만원을 회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그 핵심으로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라는 구호 아래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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