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 ‘체질 개선’ 박차
변경석 LG에너지솔루션 전무
“AI 활용 최적화된 생산역량을”
SK온 최근 CDO직책 신설
전 SK텔레콤 클라우드 담당 영입
삼성SDI 조립공정 자동화 적용
수천개 항목 검사 무결점 제품 생산
“미래 시장에서 누가 인공지능(AI)을 적절히 활용해 최적화된 생산 역량을 갖추고, 고객을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의 성패가 갈릴 것입니다.”
변경석(사진) LG에너지솔루션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전무)는 13일 회사의 배터리 전문 콘텐츠 채널 ‘배터리인사이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태동기 여러 기업이 생겨났지만, 현재 몇몇 기업만이 살아남은 것처럼 배터리 산업 역시 AI 등을 통해 빠른 시간 내 수율을 끌어올리고, 양질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만이 생존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월 AI 컴퓨팅 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 출신의 변 전무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변 전무는 엔비디아에서 5명 미만으로 구성된 ‘핵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인물이다.
변 전무는 “AI는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AI를 도입한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체질 개선’과도 같은데, 기업들이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인프라 3박자 역량이 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전무의 역할은 이 3가지 역량이 서로 유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회사가 최근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세계 완성차 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통한 신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능력, 품질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변 전무는 “숙련된 기술자는 희귀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해외 공장의 문제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VR 기술 등의 적용이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완벽에 가까운 스마트 팩토리를 한국에 만든 후 전 세계 공장에 관련 기술 및 시스템을 옮겨 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 전무는 CDO로 부임하며 서울대, 카이스트 교수 5인으로 구성된 ‘AI 자문단’을 꾸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독일 지멘스 등과 배터리 제조 기술의 디지털화, 효율화를 위해 협업 중이다.
SK온과 삼성SDI도 AI 전문가 영입,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을 통해 제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CDO 직책을 신설하고, 이강원 전 SK텔레콤 클라우드기술 담당을 임명했다. 그는 SK텔레콤 내에서 SK하이닉스향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차세대 교통체계 AI 시스템 개발 등을 주도했다. 이 CDO는 SK온에서 “제조업에 IT 기술을 적용,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SK온은 제조 프로세스의 자동화, AI 구현 등을 통해 설비 최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수명 상태, 이상 현상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 자체 개발한 ‘BaaS AI’로 분석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형태를 만드는 조립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단계별로 정해진 값과 다르게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 라인 내 이상 알림이 울려 경고하고, 불량 셀들은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못하도록 자동으로 분류한다.
생산되는 모든 배터리에 개별 바코드를 부여하고, 주요 제조 공정마다 X-레이, 비전 검사 등 첨단 장비를 활용, 배터리 제조 과정 내 수천개의 항목들을 검사해 무결점 배터리만이 현장으로 출하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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