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5일에 시 주석에 축하 전화
푸틴, 과거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내 생일 축하해주는 유일한 지도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국제적으로 ‘왕따’ 신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생일(6월15일)이란 호기를 놓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 주석에게 생일 축하 전화를 함으로써 양국의 동반자 관계와 상호 지지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이번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두 번째 통화였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69세 되는 이날 두 정상은 양국 간 전략적 공조를 심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더 나아갔다. 크렘린궁은 별도로 낸 자료에서 두 정상이 양국 관계는 "사상 최고"라고 강조했으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지난 2018년 6월에 한 인터뷰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 것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처럼 얘기한다.
당시 '시진핑에 대한 인상을 얘기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내 개인 의견이자 사적인 관계에 관한 것"이라며 "아마도 시 주석은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유일한 국가 지도자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다른 외국 지도자들과 그런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웃으면서 "시 주석하고는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생일 축하 방법은 다소 간단하다. 나는 이를 공개적으로 얘기했었고, 거기에 비밀이란 없다"면서 "우리는 함께 보드카를 마셨고, 잘라 놓은 소시지를 먹었다"고 자신의 생일을 시 주석과 함께 보낸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하루 종일 일한 뒤 시 주석은 내 생일이라고 와 줬다"면서 "시 주석은 말 붙이기 쉽고, 진실되다. 함께 일할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이런 인터뷰가 나온 뒤 2019년 6월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66번째 생일을 따로 챙겨줬다. 당시 생일 상에는 러시아산 아이스크림과 중국어로 쓴 케이크, 복숭아를 쌓아 올린 접시 등이 올라왔고, 둘은 샴페인을 나눠 마셨다.
고위급 지도자의 생일 같은 개인 정보 노출을 꺼리는 중국 공산당은 관례를 깨고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사실을 관영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1953년 6월 15일 생이며, 푸틴 대통령은 1952년 10월 7일 생으로 오는 10월 이면 만 70세가 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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