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과 관련해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암살된 이토 히로부미를 소환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에 "'독립운동' 일환과 폭력 사건은 구분돼야 한다"는 취지의 항의 메시지를 냈다.
WSJ는 '아베 신조 총격 사건이 일본의 전쟁 전 정치폭력 역사를 상기시킨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오래 재임한 총리 중 한 명인 이토 히로부미는 1909년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기차역에서 살해됐다"며 "암살자는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화에 반대한 한국인 민족주의자였다"고 했다.
이어 "1921년 11월 당시 총리인 하라 다카시는 정부 정책에 반대한 도쿄역 철도 개찰원의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며 "1936년 2월 쿠데타를 시도한 음모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던 다카하시 고레키요 전 총리와 다른 사람들을 암살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에 "이번 기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예시로 둔 것은 WSJ의 명백한 역사 인식 부재라고 판단된다"며 "다른 사건들은 일본 내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한 폭력 사건이지만,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독립운동' 일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WSJ에 기사 수정 요청을 할 것"이라며 "전 세계 독자들이 이번 기사로 인해 역사적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미국 NBC의 중계방송 중 한 해설자가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공식 사과했다"며 "아무쪼록 향후 미국 언론에 한국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더 펼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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