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사장 “2200회 시험비행으로 완벽한 성공 노력”

FA-50 1000대 수출 계획 발표…美·나토 등 시장 개척

세계 최대 항공·방위산업전시회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도 KF-21 최초비행 성공 소식은 큰 화제였다. 판버러 에어쇼 KAI홍보관에 설치된 KF-21 모형. [국방부 공동취재단]
세계 최대 항공·방위산업전시회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도 KF-21 최초비행 성공 소식은 큰 화제였다. 판버러 에어쇼 KAI홍보관에 설치된 KF-21 모형. [국방부 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 판버러(영국)=국방부 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최초비행 성공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방위산업 전시회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에어쇼 기간 KF-21 최초비행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홍보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홍보관에 설치된 KF-21을 비롯해 경공격기 FA-50, 소형무장헬기(LAH),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KUH) 모형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해외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대형화면으로 상영되는 KF-21 비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안현호 KAI 대표는 19일(현지시간) “KF-21이 최초비행에 성공한 7월 19일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2200회에 달하는 시험비행을 통해 완벽한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감격스럽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항공선진국도 최초비행에서 양산까지 6~10년 이상 검증기간이 소요되는데 한국은 4년 이내 성능을 검증하고 양산에 착수해야 하는 더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국내 항공협력업체 모두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고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AI는 판버러 에어쇼를 계기로 FA-50 1000대 수출이라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FA-50 잠재적 고객인 콜롬비아와 말레이시아 공군 사령관들은 홍보관을 찾아 현장 협의를 벌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KAI는 대단한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번 에어쇼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념에 맞는 FA-50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만난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홍보관에 설치된 FA-50 모형을 보면 공중급유, 광학조준장치가 탑재된 게 눈에 띈다”며 KAI가 FA-50의 항속거리를 늘리는 등 NATO의 요구성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향을 밝혔다는 점을 평가했다.

안 사장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 200여대를 수출하고 이를 발판으로 미국에 500대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KAI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FA-50 1000대 수출은 매출 40조원과 후속군수지원 1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세계 2위의 전투기 생산국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라며 “자동차, 철강에 이어 항공우주가 미래 먹거리로 확고히 자리잡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현재 FA-50을 비롯한 T-50 계열은 280대 규모의 미국 공군 전술훈련기와 220대 규모의 미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록히드마틴과 전략적 협력합의서(TA)를 체결하기도 했다.

랜디 하워드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양측이 체결한 전략적 협력합의서를 통해 마케팅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F-35를 운용하는 한국과 F-35 탑승 가능한 조종사 양성에 T-50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이 큰 이득이라고 보고 있는데 KAI와 함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항공·방위산업전시회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도 KF-21 최초비행 성공 소식은 큰 화제였다. 안현호 KAI 사장은 향후 2200회의 시험비행을 통해 KF-21의 완벽한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세계 최대 항공·방위산업전시회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도 KF-21 최초비행 성공 소식은 큰 화제였다. 안현호 KAI 사장은 향후 2200회의 시험비행을 통해 KF-21의 완벽한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이밖에 말레이시아는 총 36대 규모의 FA-50 도입을 검토중이며, 필리핀도 12대 추가 도입을 검토중이다.

아울러 판버러 에어쇼에 앞서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리아트(RIAT) 에어쇼에서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거머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도 판버러에서 FA-50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검정 비행복 차림의 조종사들이 들어설 때부터 전시장은 술렁거렸다.

블랙이글스 1번기 조종사 양은호 소령(공사 56기)은 “세계 각국의 조종사들이 우리의 기동하는 모습을 보고 ‘어디서 만든 항공기냐’고 물어보면 저는 항상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KAI에서 만든 항공기라고 답변한다”면서 “조종사들이 블랙이글스 기동을 봤다면 항공기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번 에어쇼에는 한화시스템도 참여해 미 오버에어와 공동개발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버터플라이’의 실물 크기 로터(대형 회전날개)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김연기 한화시스템 부장은 “항공우주 분야와 UAM, 저궤도 위성통신 관련 첨단 기술력에 대한 많은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는 한화시스템의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천·대전·경남 테크노파크를 비롯한 국내 기관과 업체들도 별도 홍보관을 마련해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잠재력을 알렸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