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파리플러스 파 아트바젤 성료
관람객 4만명…세일즈 견조
최고의 자산은 예술 수도 ‘파리’의 재발견
[헤럴드경제(파리)=이한빛 기자] 제 1회 파리플러스 파 아트바젤이 성료했다. 주최측은 19일 VIP 개막을 시작으로 마지막 날인 23일까지 4만명이 전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세일즈도 견조했다. 고금리, 저성장, 강달러 속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 된 상황에서도 100만달러가 훌쩍 넘는 작품이 개막과 동시에 팔려나갔다. 조안 미첼 '브로더' 450만달러(데이비드즈위너), 조지 콘도 '더 드림' 265만 달러(하우저앤워스), 로니 혼 조각 130만달러(자비에 후푸켄), 아드리안 게니 '스투디오 씬 6' 120만 달러(팀 반 레어)는 물론 이우환, 존 발데사리, 안네 임호프, 엠마 웹스터, 크리스토퍼 울, 에드클락, 안소니 곰리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았다. 전체적인 거래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트바젤 측에서 매일 집계하는 판매리스트는 하루가 지날 때 마다 길어졌다.
글로벌 거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에 파리 갤러리들이 먹힐 것이라는 우려는 개막과 동시에 사라졌다. 피악에 참가하던 프랑스 갤러리 대부분이 아트바젤에도 부스를 낸 것도 주효했지만, 전시장 밖이 훨씬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컬렉터들이 갤러리 밀집구역인 마레지구를 찾았고, 이 갤러리에서 저 갤러리로 갤러리 호핑을 다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뿐만이랴, 국공립은 물론 사립 미술관도 대규모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번 아트바젤 기간 최고 전시로 꼽힌 루이비통 재단의 '클로드 모네-조안 미첼' 2인전을 비롯해, 피노 컬렉션의 전시, 오르세미술관의 뭉크전, 프티 팔레의 우고 론디노네 전, 카르티에 재단의 샐리 가보리전, 퐁피두 센터의 앨리스 닐 까지 도저히 하루에 다 볼 수 없을정도로 많은 전시가 포진했다.
지난 일주일, 주인공은 '파리'였다. 외신들은 ‘파리에 르네상스가 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세계대전 이후 경제와 문화예술 주도권이 뉴욕으로 넘어간 이래 파리는 낡은 도시로 전락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수많은 작가들이 열망한 도시, 모더니즘의 산실인 파리는 작가와 갤러리가 떠나면서 과거의 영광만이 남았다. 그러나 글로벌 아트페어 재벌인 아트바젤이 들어오면서 파리가 가진 수많은 유산이 재조명 됐다. 파리엔 미술관으로 대표되는 유구한 역사의 문화자원을 비롯해 호텔, 음식, 쇼핑, 작가, 갤러리가 있다. 일부 컬렉터들 사이 몇 년안에 아트바젤의 본진인 '바젤 바젤'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1974년이래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아트페어인 피악(Fiac)이 아트바젤에 의해 쫓겨난 것은 여전히 프랑스 미술계에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으나, 덕분에 파리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프리즈가 열리는 서울의 위치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트바젤 홍콩을 누르고 아시아 아트 허브로 등극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아트페어에 오는 VIP들은 그림만 사러 오진 않는다. 그 도시의 모든 것을 소비한다. 힌트는 이곳에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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