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계열사수 변화 ‘키워드’

삼성, 핵심사업 지배력강화 집중

현대차, 계열사 확장 속도조절

SK, ‘도전정신’ 바탕 30개사 증가

LG, 8곳 감소 ‘최적화 다이어트’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저마다의 차별화된 사업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그룹별 계열사수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도전적으로 계열사수를 늘리고 있는 곳은 SK다.

이에 비해 삼성·현대차는 기존 사업부문에 더 집중하면서 계열사수 증가에 신중한 모습이다. LX와 분리한 LG는 계열사수를 줄이면서 사업 최적화에 나선 상태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11월 기준)에 따르면 SK 그룹의 계열사수는 195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보다 18%(30개) 증가, 전체 계열사수가 조만간 2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는 ‘따로 또 같이(계열사 독립경영 속 그룹 핵심가치 공유)’로 표현되는 최태원 SK 회장의 관계사 경영 전략과 유망 사업에 대한 사업 감각, 미래 산업에 대한 도전정신 등이 바탕에 있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이같이 공격적인 신사업 진출로 올해 처음으로 재계 순위 2위에 올랐다. 5대 그룹 순위가 바뀐 건 12년 만이다.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정보통신 중심이던 그룹 성장동력에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를 장착했다. 이후 배터리와 바이오 부문까지 빠르게 공략 중이다.

현재도 최 회장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남에게는 위기인 것을 우리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이런 전화위복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8~10월 중에도 SK는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키파운드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업체 삼강엠앤티, 대리기사 중개 솔루션업체 로지소프트 등의 지분을 취득하고 폐기물 처리업체 제이에이그린,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업체 디와이인더스 등을 인수했다.

이에 반해 삼성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에 집중하고, 계열사 편입보다는 투자를 선호하는 등 계열사 확장 전략에 있어 SK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계열사는 61개로 1년 전보다 두 개(성균관대학교기술지주, SHP코퍼레이션)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곳들도 모두 삼성의 주력 부문과 연관성이 낮고, 신사업 진출이라고도 보기 어렵다. 성균관대기술지주는 산학연협력기술지주사 유예기간 종료로 성균관대 산업합력단에 소속된 것이고, SHP코퍼레이션는 호텔신라 피트니스클럽 운영업체다.

이 기간 중 현대자동차그룹은 56개에서 57개로 한 곳만 늘었다. 연초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하나대체투자용산PFV(프로젝트금융회사)를 인수했고, 이후 전기 공급·제어장치 제조업체인 케이씨앤씨를 편입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인수한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과 포티투닷의 자회사 모비아를 올 하반기 동시 편입 후 계열 제외하면서 소속회사 수가 2개 줄었다.

LG그룹은 ‘계열사 다이어트’ 중이다. 1년 새 71곳에서 63곳으로 8개 감소했다. LX를 분리한 영향도 있지만, 자체적으로도 미래 사업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계열사로 거느리기보다는 편입 후 직접 관리 체제로 돌리는 사례가 많았다. 이외 그룹의 계열사수 변화를 보면 롯데는 85개로 변동 없었고, 포스코와 한화는 각각 5개(35개→40개), 7개(89개→96개)씩 증가했다. GS(84개→93개)와 신세계(49개→53개)는 각각 9개, 4개씩 추가됐고 현대중공업그룹(37개→34개)은 3곳 감소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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