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사업을 이끈 고정환〈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달 단행된 조직개편에 대해 “수족이 모두 잘렸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항우연에 따르면 고 본부장은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고 본부장은 사퇴서를 통해 “항우연은 조직개편을 공표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을 사실상 해체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서에 “머리만 있고 수족은 모두 잘린 상태가 됐다”며 “산적한 국가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50여명이 근무하는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본부장 1명과 사무국 행정요원 5명만 남게됐다”고 반발했다.
고 단장 외에도 부장 5명 등 누리호 개발을 주도했던 실무진들도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 주역들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는 앞서 지난 12일 조직 개편안 때문이다. 기존 250여명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에는 5개 부서가 있고, 그 아래 15개의 팀이 있었다. 항우연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했다. 발사체연구소 산하에 2실, 6부, 2사업단이 갖춰졌다. 조직 외관상으로는 사실상 팀이 모두 없어진 것이다.
한편, 항우연 측은 이같은 조직개편에 대해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및 차세대발사체사업 등 다수의 국가 연구개발 임무를 성공적 수행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 차원”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안은 누리호 이후 추진해야 할 국가적 연구개발사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사전 준비 및 연구·조직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연구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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