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건과 관련 검·경이 충남 금산 월명동 JMS 수련원과 세계선교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JMS 세계선교본부 앞. 연합뉴스
23일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건과 관련 검·경이 충남 금산 월명동 JMS 수련원과 세계선교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JMS 세계선교본부 앞.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검찰과 경찰이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건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대전지검과 충남경찰청은 23일 오후 200여 명을 투입, JMS 본거지인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과 세계선교본부,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본명 김지선)씨가 담당하는 경기 분당 소재 교회 등 10여 곳에 대해 6시간 동안 합동 압수수색을 벌였다.

월명동 수련원을 압수수색한 충남경찰청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지난 1월 ‘정명석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충남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한국인 여신도 3명 등에 대한 추가 성범죄 혐의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세계선교본부 내 20여 대의 PC는 대전지검 수사관들이 데이터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30년 분량의 JMS 홍보·설교 영상 등 데이터 양이 방대해 이튿날까지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정씨의 범행을 교단 관계자들이 방조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전지검은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한 정조은씨와 세계선교본부 부목회자 등 조력자들에 대해 정명석씨의 성폭행 혐의 사건 공범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이 여성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해 정명석씨의 성폭행 범행에 적극 가담했거나 알고도 방조한 혐의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 여성이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회유 또는 협박했는지도 조사한다.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정명석 씨 외국인 여신도 준강간 등 혐의 사건과 관련, 기존 공판팀을 수사팀으로 확대해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5개 검사실로 별도 수사팀을 꾸렸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충남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와 공소 유지에 힘쓰고, 정명석의 추가 범행과 공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월명동 수련원 자리는 정명석씨가 태어난 곳으로, 신도들은 ‘자연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28)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금산 수련원에서 호주 국적 B(30)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씨는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을 세뇌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정씨 측은 피해자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정씨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의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