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 당 2000달러 선 상회
2020년 8월 최고치 돌파도 가능
美 고용지표 악화되며 경기침체 우려↑
“온스당 2300달러까지 상승할수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국제 금값이 연일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기세다. 세계 경기 침체 신호가 명확해짐에 따라 안전 자산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1온스(31.1g) 당 2025.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일 3개월 최고가인 2038.2달러를 기록한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0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역대 최고치인 2020년 8월 2069.4달러도 멀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은행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부진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금값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예상치인 20만건을 상회했다. 반면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구인 건수는 990만건으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0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1.2로 전월(55.1)보다 하락했다.
그동안 견조한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 근거로 꼽혔던 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자분석업체 22V 리서치의 존 로크 선임 매니저는 “미국 달러 약세가 심해지고,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이어지는데다 기준금리 인하, 지역은행 파산 위기,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역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는 금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다. SVB와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 대거 투자로 자본 손실이 발생하면서 뱅크런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신용에 기대는 미 국채마저 믿을 수 없다면 최고의 안전 자산인 금만이 안정적인 가치를 보증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금의 상대적인 매력도 높아졌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3.875%로 최고치인 5.1%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수익률은 3월의 1.72%에서 1.1% 이하로 떨어졌다.
시장은 향후 금값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4분기까지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 씨티은행은 23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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