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금속이면서 현대사회 도처에 널려 있는 알루미늄이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등 뇌 질환은 물론 급기야 조기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지난 5년간 국내에서만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1만명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으로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뇌 질환과 알루미늄 남용이 무관치 않다는 애기다.
■알루미늄이 알츠하이머병의 직접적인 원인?
미국의 건강 전문 사이트 ‘네추럴 뉴스’에 따르면 그동안 알루미늄의 영향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해온 영국 킬 대학의 크리스토퍼 엑슬리 교수(Christopher Exley)는 알루미늄이 서서히 뇌에 축적되면 신경손상을 일으켜 직접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 인체가 알루미늄을 배출한다고 하더라도, 알루미늄은 종종 배출되는 양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축적되는데, 이것이 결국 뇌와 관련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엑슬리 교수는 많은 과학자들이 알루미늄의 영향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이유는 알루미늄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치명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양 보다 더 많은 양의 알루미늄이 인체에 축적되고, 이것이 특정 독성 임계치에 도달하게 되면 각종 질병이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알루미늄 독성의 증상이 각양각생이어서 막상 진단시에 알루미늄의 영향이 간과되기 쉽다고 한다.
엑슬리 교수는 하지만 치매 환자의 경우 뇌에 축적된 알루미늄 수준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알루미늄의 독성을 방증한다고 주장한다. 알루미늄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알루미늄이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ㆍ血液腦關門)을 자유롭게 넘나들기 때문에 뇌 질환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엑슬리 교수는 “우리 뇌에 알루미늄이 축적돼 있다는 것은 ‘알루미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 뇌는 알루미늄과 같은 신경독성 물질을 축적하고 있는데, 왜 알루미늄을 아무런 걱정없이 필수재로 취급해야 하냐”고 반문한다.
■수돗물은 조제분유까지...알루미늄의 공포
알루미늄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금속이면서 그 용처도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캔 같은 포장용기로도 사용되지만 알루미늄은 식품착색제, 차, 코코아, 와인, 스파클링 음료수에서부터 치약, 자외선 차단제, 화장품 등에까지 그 용도가 다양하다. 심지어 의약품, 가공식품, 수돗물, 조제분유 등 거의 모든 물질에 일정 양의 알루미늄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일례로 수돗물을 식수(食水)로 정수하기 위해선 황산알루미늄이 들어가며, 베이킹파우더에도 황산알루미늄이 포함돼 있다. 가공된 쿠키나 케이크에도 일정양의 알루미늄이 들어가 있다는 애기다.
엑슬리 교수는 이와 관련 현대를 ‘알루미늄 시대’로 부르면서, 알루미늄이 ‘ecotoxin’(생태계를 파괴하는 물질)이라고 경고한다.
■엄습하는 알츠하이머병의 공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알츠하이머병 등 뇌 질환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2013년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자료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G30)’의 진료인원과 총진료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는 2009년 약 2만명에서 2013년 약 3만명으로 5년 사이 약 1만명(44.3%)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9.6%에 달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해 2009년에는 약 164억원이 소요되던 것이 지난 2013년에는 약 262억원으로 5년간 약 98억원(59.7%)이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2.4%로 나타났다.
2013년 진료인원을 성별로 보면 여성 71.6%, 남성 28.4%로 여성이 월등히 많았다. 여성환자의 연평균 증가율(10.5%)도 남성환자의 연평균 증가율(7.6%)을 앞질렀다.
연령 구간별로 보면 2013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84.6%로 가장 많았고 60대(60~69세) 11.7%, 50대(50~59세) 3.2% 순이었다. 40세 미만과 40대(40~49세)는 각각 0.1%, 0.3%에 그쳤다.
특히 각 연령구간의 성별 진료인원을 보면, 70대 이상 구간의 여성 진료인원이 약 1만9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61.6%에 달했다. 알츠하이머병에 시달리는 여성노인이 그만큼 많다는 애기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현재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쌓이면서 뇌 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이 핵심 발병기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외에도 뇌 세포의 골격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tauprotein)의 과인산화, 염증 반응 등도 뇌 세포 손상을 일으켜 궁극적으로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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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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