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전국 폭염주의보…예년보다 일러

역대급 더웠던 봄 날씨…여름도 더울 듯

온난화에 엘니뇨 맞물려 집중호우 가능성도

시민들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연합]
시민들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운 동시에 지난해와 같은 집중호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기상청은 이날 서울 한낮 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5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서울 최고 기온 32.6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른 주요 도시 예상 최고기온은 인천 32도, 대전·광주 34도, 대구 30도, 울산 26도, 부산 28도 등이다.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 동부(광명·과천·동두천·연천·포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파주·성남·구리·남양주·하남·용인·이천·안성·여주·광주·양평)과 전북 임실, 순창, 전남 곡성, 구례에도 전날 오전 11시 발표된 폭염주의보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폭염주의보 발령은 매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첫 폭염주의보는 6월 25일에 처음 내려졌으며, 재작년 서울 첫 폭염주의보는 7월 1일이었다.

때이른 폭염으로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 시기도 앞당겨졌다. 지난해에는 7월 1일에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지만 올해는 5월 21일 첫 추정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이른 더위로 온열질환 발생이 우려되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한바 있다.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집중호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기상청은 6~8월 날씨 전망을 통해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예측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지난 주말과 같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주 평일 중 예보된 비 이후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주말엔 다시 전국적으로 30도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봄철 기온을 고려하면, 이후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이 지난 9일 발표한 ‘2023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5도로,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평년과 비교하면 1.6도 높은 수준이다. 서태평양 부근에서 발생한 기압능(기압이 능선처럼 솟아오른 부분)이 이동성 고기압을 강화시킨 영향이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과 같은 집중호우가 반복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태평양에서 발달해 우리나라 날씨에 간접적 영향을 주는 엘니뇨와 함께 온난화 추세가 맞물려 집중호우 형태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우리나라에 다량 유입되면서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시간당 강수량은 141.5㎜로 8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가 6~8월 중 발달할 확률을 70%, 7~9월 중 발달할 확률을 80%로 제시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