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여부 고심…각 후보 몸집 키우기 경쟁
더불어민주당, 검증위 진행하며 내부 경쟁·대립 심화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50일 앞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 여부를 고심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 사실을 밝히며 신호탄을 쏘자,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에 나선 상황이다.
김 전 구청장은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관련 의혹을 폭로했다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언론에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뒤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김 전 구청장은 사면 직후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20년 구정 독재를 막고, 강서구를 다시 일하게 하겠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 전 구청장은 연일 민주당을 공격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김 전 구청장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은 ‘돈봉투 민주당’”, “민주당이 16년간 독점했던 강서구에서는 화곡의 발전이 정체되어 있었다”, “본인에 대한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국회 뒤에 숨는 이 대표가 그런 공적의지를 가졌는지 궁금하다” 등 수위 강한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김진선 위원장도 같은 날 맞불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30년 이상 강서구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지역 밀착형 인사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35년 10개월 동안 오로지 강서구를 지키며 강서구청 공무원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에도 강서구청장을 놓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 중앙당이 보궐 선거 공천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내에서는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보궐선거가 발생할 경우, 공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당규를 지키자는 주장과 김 전 구청장이 공익신고자라는 점에서 해당 당규를 적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초부터 검증위를 설치하고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이창섭·경만선·김용연·장상기 전 서울시의원,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 등 13명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13명의 후보자는 ‘낙하산 반대’, ‘전과자 반대’ 구도로 나뉘어 경쟁 구도를 형성한 상황이다. 강서구 지역위원회 원로 당원 등으로 구성된 ‘낙하산 반대파’들은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김양정 전 고용노동부장관 정책보좌관,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강서구와 연고가 거의 없다며 ‘낙하산 후보’로 규정하고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전과자 반대’ 측에서는 각 지역위를 대표하는 예비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실제 강서 갑·을·병 지역위의 지원을 받는 이창섭·김용연·장상기 전 서울시의원은 각각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건축법 위반, 음주운전 등의 전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선거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기 때문에 여야 모두 공천과 검증 과정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해 여야 모두 고심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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