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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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자산이 많은 부자나 연예인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혼전 계약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이혼 과정에서의 재산 분배가 ‘현실’이 되고 있는데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산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생긴 변화다.

최근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9월 진행된 해리스 여론조사의 결과를 인용해 미 성인의 50%가 혼전 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42%보다 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데이팅앱 ‘더 리그(The League)’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혼전계약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66%의 응답자가 ‘혼전계약에 서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혼전계약에 대한 관심은 젊은층에서 특히나 높게 나타났다. 실제 혼전계약 후 결혼을 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해리스 조사에서 약혼이나 결혼 경험이 있는 Z세대 중에서는 41%가 혼전계약에 서명했다고 답했고,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결혼 경험이 있는 이들 중 47%가 혼전계약을 한 바 있다고 응답했다.

매체는 이혼을 하는 커플이 늘어난 데다, 특히나 이미 부모 세대에서 이혼 과정을 목격한 이들이 더욱 혼전계약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결혼을 하는 커플 중 40%가 이혼으로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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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의 신혼부부인 베스 윌리엄스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내가 3살때 이혼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돈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면서 “그래서 결혼 전에 나는 나의 파트너와 돈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과거 혼전계약이 부유한 남성들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보험’처럼 여겨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고소득 여성 증가와 함께 여성들에게도 자신의 재정상태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윌리엄스는 “혼전 계약이 낭만적이지 않고 금기시되는 것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혼전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공론화돼야한다”면서 “여성들에게도 혼전계약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실제 혼전 계약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혼전 계약 전문 온라인 플랫폼인 헬로프레업은 올해 혼전 계약 건수가 지난 2021년 대비 25배나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업체는 플랫폼 사용자의 87%가 자신의 재산이 부부의 공동 재산인지, 혹은 본인에게 귀속되는 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혼전 계약 상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재산 뿐만이 아니라 이혼 등의 과정에서 파트너의 빚을 떠안게 될 가능성도 예비 부부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가정법률 변호사인 켈리 창 리커트는 “모든 혼전 계약이 ‘우리는 이혼을 할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오늘날 이는 결혼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