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상상대로 서울’ 조사
‘인천·경기로 늘리자’ 답변 최다
“가격 낮추고 세분화를” 의견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달에 6만5000원으로 서울지역 버스와 지하철, 따릉이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을 선언한 가운데 이 사용처를 수도권 전역으로 늘리자는 시민 의견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헤럴드경제가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기후동행카드 출시에 대한 시민 의견’ 200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기후동행카드 사용처를 서울 이외에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까지 늘려달라는 답변이 50개(2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시민 오모 씨는 “지하철이 수도권까지 뻗어나가고 서울의 크기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서울에만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되는 것은 아무래도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김모 씨는 “경기권 등 수도권까지 포함해야 진정한 기후동행이 아닐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몇몇 시민은 해당 카드를 전국으로 확대해서 적용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90% 이상의 시민들이 기후동행카드 도입을 찬성했지만, 비판적인 의견도 존재했다. 시민 송모 씨는 “월 이용 금액이 조금 더 낮아져야 할 것 같다”라며 “취지가 좋지만 가격이 좀 낮아지거나 세분화 되어야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시민 전 모 씨는 “교통비 절약이 진짜 적용되려면 신분당선과 광역 교통버스까지 세분화해 가격별로 내용을 나눠서 도입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카드기 때문에 실물카드가 아닌 모바일 카드로 발급해 달라는 의견과, 분실 및 도난에 대비해 고유번호를 등록해서 이용해 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시민 요구가 많은 상황이지만, 경기도, 인천과의 협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비용과 광역버스, 국토교통부와의 관계 등 고려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시는 인천시, 경기도와 지난달 26일 관련 논의를 위한 1차 수도권 협의체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회의에서 사업 내용을 공유하며 경기도·인천시의 참여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의 경우 광역버스를 통해 출퇴근 하는 시민이 많기에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한다면, 서울시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내야하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게다가 버스준공영제 비율이 낮아 사업에 참여하기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인천시 역시 고심하면서 서울시의 시범사업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경기도·인천시의 경우 기후동행카드 참여가 불가피한 처지고 여론이 합세할 경우 국토부도 이를 도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말 북미 출장 중 열린 간담회에서 “기후동행카드 도입은 시간이 문제일 뿐이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거의 100%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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