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행정전산망 56시간 만 복구
“네트워크 장비 이상”해명에도
늑장·부실 해명 비판 나와
[헤럴드경제=박혜원·김용훈 기자]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가 56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지난 17일 오전 8시40분께 마비됐던 ‘정부24’ 서비스와 ‘시도 새올지방행정시스템’ 서비스는 각각 18일, 19일 재개됐다. 새올과 연결된 네트워크 장비 일부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는 게 정부가 내놓은 해명이다. 다만 장비 고장의 구체적 원인이나 백업시스템이 미작동한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부 대응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와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새올행정시스템은 중단 사흘 만이자 56시간 만인 전날 완전 복구됐다. 모든 민원 서비스가 중단된 초유의 사태였다. 이날 오전 서울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온·오프라인 민원 현장에서도 각종 서류 발급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행정전상망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업데이트 과정중 발생했다.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에 접속하는 GPKI인증시스템에 연결돼, 트래픽을 여러 서버에 배분하는 장비인 L4스위치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정부 행정전산망인 ‘정부24’ 사이트까지 마비가 됐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장애가 발생한 명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정부 해명만으론 재발을 방지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대 교수(개인정보전문가협회장)는 “통상적으로 시스템에 원인이 발생했다면, 평소와 다른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것인데 원인 발표까지 수 일이 걸린 것은 여전히 의아스럽다”며 “복구나 대응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끊김없는 행정업무를 위해 회복탄력성이 매우 중요한데 향후 같은 문제가 재발하더라도 신속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정부의 안일한 태도 때문인지, 대규모 시스템을 민간 외주개발에 맡겨 발생한 허점인지 등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사 시 대응체계가 뒤늦게 작동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국가정보통신망 및 통신인프라 장애 발생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대응 모의훈련을 해왔지만 이번 장애 사태에는 대응하지 못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행정전산망 서비스가 재개된 20일 민원이 집중되거나 장애가 재발할 가능성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지난 17일 미발급된 서류로 인해 개인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지시하는 공문을 일선 지자체에 보내기도 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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