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팀장 A씨, 범죄수익 관리하기도

피해자 90%, 2030대 사회초년생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재벌가 혼외자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 명목 등으로 수십억원대 투자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전청조씨가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전씨의 최측근인 경호팀장 A씨도 전 씨와 함께 사기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서울동부지방검창철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피해자 27명으로부터 30억여원을 편취한 전씨와 공범 A씨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의 경우 전 씨의 경호원 행세를 하며 고급 주거지, 외제차량 명의 제공, 사기 범죄 수익을 관리하며 일부를 나눠가진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가 전씨에게 빌려준 차명계좌를 통해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받았고, 남현희 씨에게 선물로 건넨 벤틀리 대금을 포함해 총 4억7000만원이 A씨 계좌를 통해 남현희씨에게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씨에게 ▷피해자 4명에 대해 약 2억4000만원 사기 ▷남성 주민등록증 위조·행사 ▷후계자 행세를 한 기업의 대표이사 명의 도급계약서 위조·행사 등 범행을 추가로 규명했다.

전 씨는 올해 3월부터 10월 사이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행세를 하고 A씨는 경호팀장 역할을 하면서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합계 약 27억2000만원을 빼았고, 지난해에는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5명으로부터 약 3억58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씨의 피해자들은 전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인,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 전 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펜싱학원 학부모 등으로 90%가 20~30대 사회 초년생이다. 전 씨는 범행 목적으로 지난 6월 남성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하여 피해자들에게 제시하고, 회사 대표이사 명의의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전청조 범행 구조도 [서울동부지검]
전청조 범행 구조도 [서울동부지검]

전씨는 또 월세 3500만원인 롯데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3개월 간 임차해 사기 피해자들을 초대하고, 슈퍼카를 빌려 사기 피해자들을 태워주거나, 5성급 호텔 VIP룸과 펜트하우스에 사기 피해자들을 초청해 투어시키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전씨는 ‘재벌 행세’를 위해 경호원 4~5명을 고용해 1인당 월급 1500만원을 지급했으며, 사용한도 무제한의 ‘가짜 블랙 카드’를 만들어 명품샵 등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씨는 자신이 뉴욕에서 태어나 유명 의과 대학을 졸업한 것처럼 학력을 속였고, 어색한 ‘콩글리쉬’를 사용하면서 미국 교포 행세도 했다.

검찰은 계좌, 통신, 포렌식 내역을 분석하고 참고인·피해자 등 관련자를 직접수사해 추가 범죄를 밝혀냈다. 검찰은 “경찰과 협의해 공범 및 피해자들의 여죄 관련 수사를 철저하게 진행하는 한편,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하여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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