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물가 상승 완만 평가
고금리가 긍정적인 역할 분석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던 미국의 경제활동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미국의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의견을 담은 경기동향보고서로, 이번 보고서는 10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들이 담겼다. ▶관련기사 6면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기준 금리가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한편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지북은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지난 보고서 이후 둔화했다”며 “12개 연은 관할 지역 중 6개에서 경기 하락세가 확인됐고, 4개 지역은 완만한 성장, 2개 지역은 보합에서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고용시장에서의 수요가 계속 완화하고 있다”며 “대부분 관할 지역에서 노동수요가 보합이거나 완만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물가에 영향이 큰 임금 상승폭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크게 개선됐고, 내년에도 물가 상승이 완만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다만 연준은 현재 물가 상승폭이 여전히 3%를 훨씬 넘기는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의 목표치인 2%대 복귀를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 연율은 5.2%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 4.9%에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시장 전망치인 5.0%도 웃돌았다.
그러나 베이지북의 진단처럼 연말로 가면서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면서 4분기에는 성장률이 연 1~2% 정도로 완만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준은 다음 달 12일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열어 올해 마지막으로 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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