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달원과 급 달라” 질책

지난달 29일 중국 남부 사천성의 한 스타벅스에서 한 여성이 매장 안으로 들어온 배달원을 “열등하다”며 매장 직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지난달 29일 중국 남부 사천성의 한 스타벅스에서 한 여성이 매장 안으로 들어온 배달원을 “열등하다”며 매장 직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한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온 배달원을 향해 “공기를 더럽힌다”며 나갈 것을 요구한 현지 여성이 도리어 매장 직원들에게 내쫓겨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9일 중국 남부 사천성의 한 스타벅스에서 신원 불명의 한 여성이 매장 안으로 들어온 배달원을 “열등하다”며 망신을 주던 중 직원들에 의해 가게 밖으로 내쫓겼다고 보도했다.

중국 광동 뉴스는 여성이 해당 배달원을 향해 열등하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공기를 더럽혔다”고 말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선 해당 여성이 배달원 뿐만 아니라 보안 요원과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성의 질책에도 배달원은 의자에서 일어날 뿐 여성과 다투진 않았다.

이 여성은 매장 직원에게 “더 이상 (매장에) 앉아 있을 수 없다. 같은 매장 안에서 (배달원과) 같이 앉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매장에 있던 한 손님은 이 여성에 대해 “자신은 배달원과 급이 다르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그러나 여성의 항의에도 결국 매장 밖으로 쫓겨난 사람은 배달원이 아닌 자신이었다. 해당 매장 직원은 여성에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라고 의례적인 인사를 건낸 뒤 여성을 가게 밖으로 보냈다.

SCMP는 해당 영상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두음’(Douyin)에 게재되자 영상 속 여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 2만5000개가 줄지어 달렸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저 여성이 지구를 오염시킨다” “배달원이 너무 가엽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진상 고객’의 사례들은 중국에서 거센 저항을 일으킨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7월 중국 남부의 한 강변에서 소풍을 즐기던 여성 2명이 배달원에게 위치를 모호하게 알리고, 불친절한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도 한 고객이 중국 동부 지역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대학생에게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라며 음식을 던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