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해 5월 새 코너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입성한 ‘LTE뉴스’는 이른바 ‘바이럴 강자’다. ‘웃찾사’가 꽤나 늦은 시간에 방영되고 있음에도 시청자 사이에선 ‘볼만한 풍자 코미디’로 입소문이 났다. 오랜만에 안방을 찾아온 ‘시사 코미디’가 속 터지고 답답한 세상을 비틀며 ‘대중의 입’을 대신하자, ‘통쾌한 웃음’이 터졌다.
코너의 아이디어를 낸 건 개그맨 김일희였다. SBS 공채 7기로 지난 2003년 데뷔했지만, 잠시 ‘웃찾사’를 떠나있던 김일희는 ‘LTE뉴스’와 함께 다시 프로그램을 끌어가고 있다. 선배 강성범과 함께 코너를 꾸리는 ‘LTE뉴스’는 한 주간의 주요뉴스를 브리핑하며 사안의 본질을 꿰뚫는 촌철살인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형곤 선배 때부터 힘든 시대에도 풍자 개그를 해왔잖아요. 거기에서 주는 시원함이 있어요. 약한 사람을 공격하는 건 재미가 없어요. 간혹 코미디언들이 시사를 말해 대중을 선동한다는 시선도 있어요. 하지만 뉴스도 공정하지 않으면 선동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김일희는 “‘LTE뉴스’는 90%의 국민들, 어려운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며 “사건이 터져도 약한 사람들을 겨냥해 나쁘다고 말하기 보단 ‘개인의 일탈’이라 본다. 다만 그런 시스템을 만든 정부를 비판한다”고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한동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시사 코미디가 살아나자 정치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어떤 사안을 어설프게 짚는 법도 없으며, 사안의 핵심으로 들어가 쉬운 말로 ‘강력한 한 방’을 내놓는다. 속시원한 돌직구를 던진 뒤 객석에서 열광적인 환호가 쏟아질 때 강성범 김일희는 “우리 정말 이래도 되는 거냐”, “그래도 대한민국 이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는 나라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여 더 큰 박수를 받는다.
하지만 정곡을 찌르면 찔린 쪽은 아프기 마련이다. 외압설은 이 때문에 휘말렸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68회분에서 ‘LTE뉴스’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반복되는 인사 실패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회피식 해외 순방을 꼬집자, 당시 정청래 의원이 이를 두고 “지금 이것이 국민의 정서”라고 말한 것이 꽤 화제가 됐다고 한다. 사실 “외압은 아니었고, 외압을 받을까봐 당시 영상을 뺐던 것이 외압설을 불러온”(안철호 프로듀서) 사례였다.
김일희는 “코너가 이슈가 되니 위험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강성범 선배가 방패 역할을 해줘” 자신이 맞는 화살은 많지 않다고 한다. 강성범의 경우 출연 중이던 TV조선과 채널A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섭외도 줄었다고 한다. “타이밍이 기묘하게 맞아떨어졌을 뿐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다”고 김일희는 덧붙였다.
‘LTE뉴스’의 경우 강성범 김일희는 녹화 전날인 목요일까지 수시로 아이템을 검사받는다. ‘웃찾사’는 매주 금요일 녹화를 진행, 한 주를 지난 다음주에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신선함이 생명인 뉴스를 다루면서 한 주 앞서 시사코미디를 해야하는 녹화일정”은 두 사람에겐 부담이고 무게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김일희는 “다음주까지도 지속할 수 있을 만한 뉴스, 누가 봐도 확실한 뉴스를 주제로 가져온다”고 한다. 곁에서 지켜보는 안철호 프로듀서도 “다음주의 상황을 미리 예측해 아이템을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 사람을 돌아버리게 한다”며 두 사람의 노고를 높이 샀다.
워낙에 편성시간이 늦은 ‘웃찾사’에서 심지어 ‘마감뉴스’가 방송될 즈음에 코너가 전파를 타지만, ‘LTE뉴스’는 프로그램의 부활을 이끈 수훈갑이자 현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시사코미디로 호평받고 있다. 김일희의 자신감도 여기에서 나온다.
“방송3사(KBS, tvN)는 모두 시사 코드를 가져가고 싶어했어요. 그동안 ‘웃찾사’는 젊고 신선함으로 승부해왔는데 거기에 시사라는 큰 틀을 가져온거죠. 시사코미디는 어설프게 하면 욕만 먹기 십상이예요. 지금 우리는 한강 이남을 차지한 거죠.”
안철호 프로듀서의 평가도 대단하다. “‘LTE뉴스’가 중심을 잡아주며 코너의 다양성이 더해졌다”며 이 코너를 “‘웃찾사’ 부활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웃찾사’가 40대 남녀 시청층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는 것도 시사코미디의 역할이 적지 않다.
김일희는 여기에서 “‘웃찾사’는 지금 시사와 공감형, 아이디어형의 개그가 조화를 이루며 질적인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봤다. “과거 ‘개그콘서트’가 4인용 식탁을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했어요. 다양한 연령층을 기준으로 코너를 짜는 거죠. 요즘 4인용 식탁은 ‘’웃찾사‘가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희망사항이 있다면, 시청률이죠. 10~15%까지 시청률이 나오는 ‘정글의 법칙’ 뒷코너잖아요. 두 자릿수 정도까지 치고간다면 좋겠어요. 지금 6~7%니 얼마 안 남았죠?”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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