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엿보기
음식축제 ‘다인LA 레스토랑 위크’ 개막 볼프강퍽등 LA 대표레스토랑 300여곳 참여 1월 19~2월 1일 다양한 외식문화 홍보 푸드트럭 타코부터 고급식당 스테이크까지 15~45달러에 골라먹는 미각투어 가득
궁중한정식등 우리음식도 이벤트했으면
미국의 남가주(Southern California)를 생각하면 사람들은 세 가지를 떠올린다. 날씨, 바닷가 그리고 음식.
4명 중 1명이 해외태생자이고 거주민 중 절반 이상이 라티노나 아시안일 정도로, 캘리포니아는 ‘인종의 용광로(A melting pot of race)’이다.
다민족이 어울려 살다 보니 천차만별 생활양식과 의식주 문화를 볼 수 있다. 생활과 여행의 최고 필수품, 음식 역시 여러 나라의 것이 혼재돼 있고, 길가 작은 타코 트럭부터 5성급 레스토랑까지 음식점 형태도 다양하다.
‘dineLA’s Restaurant Week’는 먹거리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이다. 매년 두 차례 (여름/겨울) 개최된다. 매회 14일간 마련되는 이 이벤트에는 LA를 대표하는 300여개의 레스토랑들이 참여한다. 평소 눈여겨봤지만 비용 때문에 망설였던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평소 아무리 비싸게 팔렸더라도, 이 이벤트 기간중, 점심메뉴는 15, 20, 25달러, 저녁메뉴는 25, 35, 45달러로 정해져있다. 지난 7월 14~27 여름이벤트에 이어 19일부터 2월1일까지 이어진다.
LA의 대표적인 고급 레스토랑 Wolfgang Puck, Bourbon Steak, Nobu Matsuhisa에서 50달러 이하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이 특별한 기간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다.
산타모니카 해변 근처 프랑스 음식점 Jiraffe Restaurant는 지난 여름 메인요리로 신선한 푸른 잎으로 장식한 채 겉만 살짝 바삭하게 튀긴 생선요리를, 디저트로 따끈한 브라운슈거파이 안에 젤라틴이 들어간 ‘Brown Sugar Panna Cotta’를 내왔다. 가격의 벽을 가볍게 깬 ‘통 큰’ 식도락 이벤트다.
인센티브와 매뉴구성, 서비스 내용은 레스토랑 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이벤트 기간 동안 dineLA웹사이트에 제시되는 레스토랑 별 메뉴를 꼼꼼히 검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간혹 단가를 맞추기 위해 음식을 허술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LA의 외식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기간인 만큼 그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퀄러티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75년간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Lawry’s의 Beverly Hills 지점의 경우, 평소 1인당 150달러 이상인 비싼 음식을 이벤트 기간 중 ‘착한 공정가격’에 제공하며, 부자들만 먹는다는 코스요리를 45달러에 선사한다. ‘이렇게 하면 매출에 타격이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마저 생긴다. 코스엔 샐러드 에피타이저, 프라임 립 스테이크(연어 또는 가재꼬리도 선택 가능) 메인디시, 디저트(3중택1) 등이 제공된다.
매출만 고려한다면 손해볼 장사인데, 매년 참가 식당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DineLA Restaurant Week’는 2008년 1월 LA관광청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사가 LA의 외식 문화를 전파하기 위하여 고안해낸 마케팅 전략이였다. 처음에는 140개 정도의 레스토랑만 참여했으나 지금은 2배 이상으로 커졌다.
Lawry’s, Wolfgang Puck 등 LA의 대표적인 5성급 레스토랑들은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외식의 기회를 주어 LA 거주자 뿐 만 아니라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묶어두기 위해 적극 참여하며 이벤트를 주도한다.
소규모 레스토랑들은 이 기간을 통해 각자 특유의 메뉴를 홍보하고 이후에도 찾아올 손님들을 기대하면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식당들은 모두 LA를 음식의 도시로 알리는데 일조하는 민간홍보대사들이다. 작게는 LA를, 크게는 캘리포니아를 홍보하는데 ‘DineLA Restaurant Week’가 산타모니카 아름다운 해변 풍광 못지않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역시 다양한 음식들이 공존한다.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시 좋았던 점 3위로 ‘음식이 맛있다’를 뽑을 만큼, 한국관광에서 음식은 경쟁력이 있는 부문이다. LA 처럼 방한 관광객에게 특별하고 의미있는 음식 이벤트를 제공한다면, 한국 관광의 경쟁력은 커질 것으로 본다. 지난 방한때 비싸서 못먹었던 ‘궁중 한정식’을 다가올 ‘한식 위크’때 특가로 만날 기회를 얻는다면, 이 외국인은 맘 설레며 한국행 비행기 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테고, 방한의 기쁨은 배가될 것이다.
서미애 한국관광공사
LA지사 마케팅 담당
suhmiae@knto.or.kr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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