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유지 결정 치킨게임 아니다“…OPEC총장 “한달 뒤 반등” 주장 “석유 저장량 많아 해소 시간걸려”…전문가 “저유가 지속”상반된 견해
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바닥론’과 ‘추가 하락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더이상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급락 장세가 한동안 지속돼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등 의견이 갈리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알 바드리 사무총장은 유가 반등을 주장하는 쪽이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서 지금과 같은 저유가가 한 달 정도 더 지속된 뒤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바드리 사무총장은 2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일각의 예상처럼 유가가 배럴당 20~25달러 선까지 떨어지기 보다는 현재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다가 반등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유가 폭락 현상이 사실상 국제 수요공급에 맞게 움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현상은 이전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면서 “급격한 하락 속도에 비해 속도는 느리겠지만 유가 반등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예상은 현재의 석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한 OPEC의 결정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우리도 석유가 과잉 공급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며 감산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이는 경제적인 결정일 뿐 누군가를 겨냥해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21일 개막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독일 최대 전기ㆍ가스 공급회사 RWE의 피터 테리움 CEO는 “현재 석유 저장량이 많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달라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저유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없으며 향후 디플레이션이나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CEO 키릴 드미트리도 “우리는 유가가 향후 몇 년간은 배럴당 40~65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상당기간 저유가를 전망했다.
로젠블랏 시큐리티의 브라이언 레이놀드 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회복하는 것보다는 20달러 대로 떨어지는 것이 더 가능성 있다”면서 “배럴당 80달러 대까지 반등하기 위해서는 몇 십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저유가 지속론에 한 표를 던졌다. 골드만삭스는 저유가 지속이 원유 가격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이 U자 곡선을 그리며 회복될 것이며 반등하더라도 본래 가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해 6월 초 배럴당 106.91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거쳐 21일(현지시간) 배럴당 47.7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지난해 6월 배럴당 115.06달러로 거래된 뒤 가격이 하락해 배럴당 49.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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