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소형 항공기의 추락사고로 30여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기 기장이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4일 오전 10시52분께(현지시간) 이륙 직후 항공기 엔진에 이상을 발견한 항공기기장은 공항 주변의 건물과 고가도로를 피해 하천으로 떨어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했을 것이라고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대만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뉴스전문채널인 TVBS도 항공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건물과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동선으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오쯔창(饒自强) 비행교관은 대만 뉴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종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건물과 충돌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기장이 의도적으로 지룽(基隆)천에 불시착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기장 랴오젠쭝(廖建宗ㆍ42)씨는 기장 7년차로 4900여 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다고 푸싱항공사 관계자가 밝혔다. 랴오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을 돌보기 위해 1997년 공군 조종사로 복역했다. 퇴역 후 그는 민간항공사에 근무하는 등 가족과 회사를 위해 늘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언론들이 소개했다. . 53명의 탑승객 중 31명은 중국 관광객으로 이날 대만 여행 마지막 날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중국 관광객의 연령대는 10대에서 50대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다. 그들은 여행 마지막 날에 타지에서 사고를 당하게 됐다. 구조 당국은 현재 중국 관광객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항공기에 타고 있던 2세 남아가 항공기 추락 직후 심장 박동이 멈춰 있는 것을 아버지인 린(林)씨가 발견하고 직접 인공호흡을 해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린 씨는 머리 등 부위에 큰 찰과상을 입었고, 부인도 팔 골절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린 씨는 가족과 같이 진먼(金門)에 여행을 가기 위해 항공기에 올랐다가 사고를 겪게 됐다고 진술했다.

항공기 추락 직후 구조된 10여명의 승객들은 구조요원의 지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푸싱항공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 4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에게 사과와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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