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분쇄원두 함유한 카누 등 1년만에 점유율 1.8% 대약진
국민 1인당 연평균 484잔 마셔 올해 국내 음료시장 53% 점유 믹스커피 151억잔 막강 영향력 값비싼 원두커피는 11% 머물러
한 집 걸러 커피전문점이 나오고, 식당에서는 커피를 무료로 나눠준다. 하루에 한두 잔씩, 커피를 거치지 않는 이들이 없다고 할 정도로 커피가 ‘흘러 넘치는’ 시대가 됐다. 커피전문점에 대한 규제까지 언급되는 상황. 과연 한국 국민은 얼마나 많이 커피를 소비하고 있을까.
동서식품에 따르면 커피는 국내 음료시장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커피는 전체 음료시장 중 53.1%를 차지했다. 우유ㆍ두유ㆍ코코아가 10%, 탄산음료는 7.7%, 주스가 4.1%였다. 녹차는 아직 4%로 그 규모가 미미했고, 기타음료군이 21%였다. 하루에 음료를 고르는 사람의 절반은 커피를 집는다는 얘기가 된다.
올해 한국 시장에서 소비되는 커피를 음용 잔수로 계산해보면 총 242억잔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 종류는 역시 인스턴트 커피다. 믹스커피는 151억잔으로 전체의 62.6%, 병에 들어있는 인스턴트 커피 형식인 솔루블 커피는 32억잔으로 13.2%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믹스커피와 솔루블 커피를 합한 인스턴트 커피 전체의 규모는 총 183억잔으로, 전체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원두커피의 영향력이 거세졌다 하지만, 그 규모는 26억잔으로 전체의 1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까지는 인스턴트 커피나 커피음료(28억잔ㆍ11.6%) 럼 편의성을 강조한 커피가 더 인기인 추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카누’<사진> 등 미세분쇄원두를 넣은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4억3000만잔으로 1.8%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미세분쇄원두는 출시 1년여에 불과하지만 짧은 기간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이사는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성장률은 물량기준으로 50%, 음용잔수로는 90%”라며 “비교기준이 되는 지난해 판매 물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매출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스턴트 커피의 아성이 다소 낮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커피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2조3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믹스커피(1조2600억)와 솔루블 커피(1260억)를 합한 인스턴트 커피 전체의 매출은 1조3860억원으로, 전체의 59%였다. 커피음료는 5940억원으로 전체의 25.4%를, 원두커피는 28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1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로 따져보면 인스턴트 커피가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영향력은 음용잔수로 분석했을 때보다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인스턴트 커피는 가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원두커피의 가격대가 높기 때문이다.
잔당 가격을 비교해보면 솔루블 커피는 잔당 100원, 믹스커피는 120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원두커피는 평균 3500원으로 훌쩍 뛴다.
식후에 찾는 커피가 일상화했다지만 올해 커피시장은 전체 1.2% 성장할 정도로 제자리걸음이다. 원두커피(16.4%) 등 떠오르는 카테고리의 상승분을 솔루블커피(-10.2%) 등 ‘지는 해’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민 1인당 커피 음용잔수는 484잔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15세 이상 소비자가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양이 1.9잔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다. 시장은 보합세라지만 1인당 음용잔수는 2000년 313잔보다 55%나 증가했다.
그렇다면 국민 1인당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룩셈부르크로, 평균 28.4㎏의 커피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왔다. 2위는 핀란드로 21.2㎏의 커피가 소비된다. 일본은 27위, 한국은 35위 정도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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