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는 ‘실속형’ 선물이 대세다. 불황의 여파가 생각보다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속형’이라고 해서 손부끄러운 내용물을 과도한 포장으로 몸집만 부풀린 선물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급 선물의 고향인 백화점부터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을 20~30%씩 낮추며 겉포장에서 풍기는 허례를 없애는 대신 풍성한 내용을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중저가 선물세트의 비중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렸다. 10만원대인 한우세트, 울릉도 왕더덕세트 등으로 선택의 폭도 다양하게 했다.

현대백화점은 40여개 한우 선물 품목 중 29개를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했다. 과일에 띠지 부착도 생략해, 한 세트당 3000~5000원 상당의 원가를 절감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실속상품인 ‘행복한우’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렸다. ‘행복한우’는 신세계에서 자체 개발한 실속형 브랜드인 굿초이스 상품 중 하나다.

생활용품 업체와 식품업체들은 실속형 한가위가 오히려 반갑다. 실속형 선물이라면 으레 햄, 식용유 등의 가공식품류나 샴푸 등 생활용품을 찾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애경 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 업체들은 디자인과 향, 기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제품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CJ제일제당 동원F&B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업체들도 알찬 구성과 부담없는 가격대의 선물세트로 소비자들 앞에 나섰다. 올해는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연어캔, 명장의 김 등 독특한 제품을 많이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한가위를 맞아 전통의 느낌을 살린 선물을 하고 싶다면 홍삼이나 차례주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은 건강이 최고의 선물이라는 인식 덕분에 불황 와중에도 명절 선물 인기 상위에 머무르고 있다.

국순당의 차례주 ‘예담’은 전통 방식 그대로 제조한 순수 발효주다. 은은한 향이 깃드는 차례상이라면 가족들과의 대화도 훨씬 정겨울 듯하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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