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 자금들이 퇴직연금펀드로 유입되고 있다. 절세가 곧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26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간접투자상품을 대상으로 자금유출입 동향을 살펴본 결과, 퇴직연금펀드로 무려 882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체 순자산과 비교해 12.2%에 해당하는 것으로 단기간에 자금 쏠림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의 인기비결은 올해부터 세액공제가 확대됐다는 점과 연초부터 불거진 연말정산 파동으로 세테크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시점이 연초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이고, 통상 연말이 될수록 연말정산 준비 일환으로 절세상품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펀드 외에도 연금저축펀드에 1339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소득공제장기펀드로도 229억원이 순유입됐다. 일반 액티브펀드에서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흐름이다.
오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절세=투자’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과 예금금리가 하락한 현실에서 절세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적인 ‘무위험 수익’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관심을 끌었던 롱숏펀드는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연초 이후로만 1743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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