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최근 들어 국내외 경제 및 금융분야의 26개 위험지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해외 주식 및 채권 지표, 국내 금융지표 등을 중심으로 15개 지표가 호전된 반면 악화된 지표는 9개에 머물러 위험도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불확실성, 글로벌 자금의 변동성 확대, 그리스 위기 등의 위험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적으로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과 원화 실질실효환율 상승이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25일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대외위험요인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이들 불안요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위험요인의 감소는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금리ㆍ환율ㆍ유가 등 신(新)3저 가격 변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희망의 빛(gleams of light)으로 볼 수 있는 징조”라며 “경제 주체들의 심리위축을 방지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가 26개 위험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국의 실업률과 비농업고용 등 실물지표, 글로벌 주가와 채권 등 금융시장지표, 신흥국의 신용위험도 등 8개 해외지표와 국내 무역수지, 해외자본 유출입, 주식 및 외환시장 등 7개 지표가 호전됐다.
반면 유럽의 산업생산, 중국의 투자 및 내수 등 실물지표, 미국 제조업지수, 글로벌 환율 변동성, 국제유가 등 8개 해외지표와 한국의 수출증가율 등 모두 9개 지표의 위험도가 상승했다. 유럽의 실업률과 한국의 외채금리 등 2개 지표는 보합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경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논의 진전과 역외 위안화 채권시장 확대 등으로 대외 영향력이 증가한 가운데 경기둔화와 금융불안, 정부의 재정위축 등 정책적 딜레마로 위험의 전이경로가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지난달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인 5.7%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정부 부채와 주식 신용거래 증가 등 레버리지 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금융시스템 거품 제거와 투자증가율 유지 사이에서 정책의 딜레마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등 실물부문의 개선이 진행되고 있으나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면서 금리정상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미국의 수출을 위축시켜 연준(Fed)의 정책결정을 제약할 소지도 있다.
유럽의 경우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사이의 협상갈등 재발과 유가 추가하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유가 급락에 따른 러시아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럽 등의 통화정책 완화로 당분간 자산가격 상승, 경기개선 기대 등이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미 금리인상 불확실성, 그리스 위기 재발 가능성, 유가 추가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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