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에서 다음달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총선을 한달 가량 앞두고 정치인들의 선거 유세가 한창인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한 유권자 가정을 방문해 핫도그를 먹는 태도가 미국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캐머런 총리가 핫도그를 먹을 때 손을 쓰지 않고 칼로 잘라 포크로 찍어 먹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영국 선거철에 식사가 정치적이 되고 있다”면서 영국인들이 캐머런 총리의 핫도그 먹는 방법을 지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가에서 어린 소에게 우유를 먹이는 등 연일 친서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캐머런 총리는 지난 6일에는 잉글랜드 남부 풀을 방문, 한 유권자 가정의 야외 정원에서 유권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나눴다. 이 날 메뉴는 핫도그. 그런데 캐머런 총리는 이를 손으로 집어 먹지 않고 포크와 칼을 썼다.
WP는 캐머런 총리가 금융맨의 아들로 태어나 이튼 칼리지, 옥스포드대 등 엘리트 코스만을 밟은 점을 상기시키며, 총리의 열렬한 지지자들도 그가 “평균” 또는 “보통” 영국인이 아니란 점을 인정해야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캐머런 총리가 핫도그를 먹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2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의 대학농구 시합을 관전하면서 핫도그를 먹었으며, 2010년 뉴욕 길거리의 핫도그 가게 앞에서 당시 블룸버그 시장과 담소하면서도 핫도그를 손에 들었다. 두 번 모두 그냥 손으로 집어 먹는 ‘미국식’을 따랐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총리가 핫도그 먹는 방법을 바꾼 것은 베이컨 샌드위치를 손으로 먹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를 따라하지 않으려는 시도라는 해석을 내놨다.
밀리반드 야당 당수는 2차세계 대전 당시 잉글랜드로 이민 온 유대인으로 캐머런 총리와 같은 옥스포드대 출신이다. 그는 ‘보통’ 영국인과는 다른 배경을 지녔지만 샌드위치를 손으로 먹는 친서민적 사진 한 장으로 서민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갖는 효과를 봤다.
이후 영국 정가에선 ‘서민 먹방’이 유행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보수당 데이비드 존스 의원은 지난해 12월 “캠브리지에서 베이컨 샌드위치 먹기” 사진을 올렸다. 극우 정당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젤 파라지 당수가 맥주를 먹는 사진도 언론에 여러 차례 노출됐다.
WP는 이 보다 훨씬 앞서 1939년에 영국 조지 왕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을 방문할 때 핫도그가 대접됐는데 조지 왕은 손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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