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티크리트 탈환작전에 투입됐던 시아파 민병대가 수 일 간 약탈과 방화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크리트 시민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보다 더 무서운 아군을 만난 셈이다.
미국 CNN, 영국 BBC방송 등은 시아파 민병대 가운데 ‘대중동원부대’(PMU) 소속 대원들이 IS로부터 티크리트를 해방시킨 후 폭도로 돌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티크리트를 탈환한 이들은 탈환을 공식 선언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약탈과 방화, 폭력행위를 일삼았다. 이들은 민가와 상점을 약탈해 물건을 훔쳤고 IS 소속 대원이나 지지자들의 집에 불을 질렀다.
아흐메드 알카림 살라후딘주(州) 의회 의장 등 현지 당국자들은 이들 시아파 민병대가 난동을 부려 티크리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고 건물 수백 채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3일 성명을 통해 이라크 정부군과 민병대에 티크리트에서 파괴행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하고 약탈과 방화행위를 저지르는 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아바디 총리는 또 살라후딘 주지사 등 현지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PMU 민병대를 도시 밖으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현지 당국자들은 4일 PMU 대원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폭력사태는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MU 대변인도 티크리트에 있던 대원들을 철수시키고 있으며 이라크 보안군이 도시 치안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반정부 성향의 수니파 주민들도 다수 거주한다. 때문에 시아파 민병대가 작전에 가담하면서 종파간 보복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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