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 사무동 건물에 설치…동성애자·성전환자 등 출입가능

미국 백악관이 역사상 처음으로 ‘성 중립’(gender neutral) 화장실을 설치했다.

미국 CNN, NBC방송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아이젠하워 사무동 건물에 성 중립 화장실을 새로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성 중립 화장실은 성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고 동성애자, 성전환자 등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화장실이다.

[노스다코타주립대]
[노스다코타주립대]

웨스트윙 옆에 위치한 이곳 건물은 백악관 직원들의 사무실과 회의장소로 쓰이는 곳으로 웨스트윙뿐만 아니라 이 건물 직원들과 방문객 모두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다.

제프 틸러 백악관 대변인은 NBC방송에 “백악관은 직원 및 내방객들이 성적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 현행법 안내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NBC는 이번 성 중립 화장실 설치와 관련, LGBT(성적소수자)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 간 결혼을 지지한 첫번째 대통령이며 그는 지난달엔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있었던 한 연설에서 남성 동성애자 사회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올해 연두교서에서 ‘성전환자’(transgender)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의회 연두교서에서 성전환자란 단어를 쓴 것도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회사는 성전환자와 남성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발레리 자렛 대통령 수석고문은 이번 행정명령이 ‘중요한 단계’로서 효력을 가질 것이라며 “정부와 일하는 어떤 회사라도 그들이 누구고 누굴 사랑하는지에 따라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선례를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화장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행사에는 어떻게 초대하는지 이 건물에 들어오는 모든이들이 안전하고 존경받는 건물이 될 수 있도록 내부 정책들을 면밀히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